아스타틴 · At
아스타틴 — 저는 아스타틴에서 덧없음 속에서도 존재를 증명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봅니다. 이 원소는 생겨나기 무섭게 사라져, 자연 어디에도 한 줌만큼 머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인공으로 빚어내, 분명히 여기 있었노라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가장 덧없는 것조차 끝내 이름을 얻은 것입니다. 저는 이 원소를 보며, 짧고 덧없는 존재라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에도 이름을 붙이고 기억하려는 마음이, 어쩌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구 전체를 통틀어 한 줌도 채 되지 않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원소를 사람들은 어떻게 찾아냈을까요. 손에 쥐는 순간 곧 사라져 버리는 물질이라면, 그 실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자연에서 가장 드문 원소의 덧없는 이야기입니다.
아스타틴은 무거운 방사성 원소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아주 잠깐 생겨나는, 자연에서 가장 드문 원소입니다. 지각 전체를 다 뒤져도 동시에 존재하는 양은 한 줌에도 못 미친다고 여겨집니다. 그나마도 생겨나기 무섭게 빠르게 붕괴해 다른 원소로 변해 버립니다. 너무 빨리 사라지는 탓에, 사람들은 이 원소를 눈으로 볼 만큼 모아 본 적조차 없습니다.
1940년, 미국 버클리의 데일 코슨, 케네스 매켄지, 에밀리오 세그레는 자연에서 찾을 수 없던 이 원소를 입자가속기로 인공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들은 너무도 빨리 붕괴해 좀처럼 머물지 않는 그 성질을 따라, 그리스어로 불안정함을 뜻하는 아스타토스(astatos)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자연이 좀처럼 내어주지 않던 원소를, 사람이 손으로 빚어내 그 존재를 증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하는, 덧없는 빛과도 같았습니다.
- 표적 항암 치료 연구용 방사성 동위원소
- 핵물리학의 기초 연구 대상
- 방사성 붕괴 사슬 연구
- 주기율표의 빈칸을 채운 과학사적 의미
순(瞬)은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짧은 순간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생겨나기 무섭게 사라지는 아스타틴의 덧없는 일생이, 바로 이 눈 깜짝할 순간의 글자에 담깁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저는 아스타틴에서 덧없음 속에서도 존재를 증명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봅니다. 이 원소는 생겨나기 무섭게 사라져, 자연 어디에도 한 줌만큼 머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것을 인공으로 빚어내, 분명히 여기 있었노라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가장 덧없는 것조차 끝내 이름을 얻은 것입니다. 저는 이 원소를 보며, 짧고 덧없는 존재라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에도 이름을 붙이고 기억하려는 마음이, 어쩌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