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지혜
›
자연순천
페어웨이 한복판인데 공이 하필 디봇 자국 맨땅에 놓였다. 잘 친 샷이 억울한 자리에 멈춘 것이다. 규칙상 그대로 쳐야 하고, 탓할 대상도 없다.
이 순간이 남긴 것
놓인 자리를 원망하는 대신 그 자리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고전의 응답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선 자리가 모두 참되다 · 臨濟錄
ONGO 큐레이터
좋은 라이는 마음을 편하게 하지만 사람을 시험하지는 않는다. 시험은 억울한 자리에서 온다. 임제의 말은 환경을 바꾸라는 게 아니라, 어떤 자리에 놓이든 그 자리의 주인으로 서라는 뜻이다. 맨땅을 한탄하는 순간 나는 그 자리의 피해자가 되고,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한 타를 고르는 순간 나는 그 자리의 주인이 된다. 자리를 고를 수는 없어도, 그 자리에서의 나는 고를 수 있다.
이 말은 어디서 왔나 — 골프 어원
bunker
코스에 놓인 모래 구덩이 정설
스코트어 bunker(모래 웅덩이·궤짝)에서. 해안 링크스에 원래 있던 자연 구덩이를 없애지 않고 안고 설계했다 — 順天
⛳ 이 한 홀, 오늘의 지혜로 보내기
✓ 링크 복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