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거르다"의 순한국어
막걸리의 어원은 한자가 아니라 순한국어 — "막(갓·바로) + 거르다 + 술". 발효된 막걸리를 천이나 체로 막 걸러내면 쌀 알갱이가 남아있는 탁한 술이 나온다. 그래서 한자로는 濁酒(탁주, 탁한 술). 청주(淸酒, 맑은 술 = 일본 사케)와 대비되는 한국의 탁주.
A millennium of 濁酒 — "just-strained wine"
막걸리의 어원은 한자가 아니라 순한국어 — "막(갓·바로) + 거르다 + 술". 발효된 막걸리를 천이나 체로 막 걸러내면 쌀 알갱이가 남아있는 탁한 술이 나온다. 그래서 한자로는 濁酒(탁주, 탁한 술). 청주(淸酒, 맑은 술 = 일본 사케)와 대비되는 한국의 탁주.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6세기 기록 — "농주(農酒)"로 등장. 농사 일터에서 일꾼들에게 새참과 함께 한 사발씩 돌리던 술. 그러나 막걸리는 평민의 술만은 아니었다 — 「조선왕조실록」에 임금이 막걸리 마신 기록 다수. 정약용은 다산초당에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책을 썼다고 일기에 기록.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막걸리를 그리워했다.
일제강점기 1909년 주세법으로 한국 가양주(家釀酒, 집에서 빚는 술) 양조가 금지됐다. 막걸리 전통이 끊겼다. 광복 후 막걸리는 "촌스러운 술"로 폄하됐다. 1980년대 산업적 재발견 — 농촌 정체성 회복 운동과 함께. 2010년대 K-food 열풍과 함께 세계로 — 도쿄 막걸리 바, 뉴욕 한식 레스토랑. 천년의 술이 다시 흐른다.
"濁(탁)"은 물(氵) + 벌레(蜀) → 흐린 물. 「논어」 자한편: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 —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송백의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장자(莊子)」 산목편: "淸而不澈" — 맑되 끝까지 맑지 않음. 한국 미학의 한 결 — 깨끗함만이 아니라 적당한 탁함에 깊이가 있다. 막걸리의 탁함은 그 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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