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기 · 오늘의 한 글자
履
밟을 리
천자문 619번째 글자
한 글자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글자가 옛 글들 속에서 각각 어떻게 쓰였는지, 그 쓰임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채근담
채근담 99조
澹泊之士,必為濃豔者所疑;檢飾之人,多為放肆者所忌。君子處此,固不可少變其操履,亦不可露其鋒芒。
담박한 선비는 반드시 짙고 화려한 자에게 의심을 받고, 몸가짐이 단정한 사람은 흔히 방자한 자에게 미움을 산다. 군자가 이런 처지에 놓이면, 진실로 그 지조와 행실을 조금도 바꿔서는 안 되지만, 또…
채근담 110조
老來疾病,都是壯時招的;衰後罪孽,都是盛時作的。故持盈履滿,君子尤兢兢焉。
늘그막의 질병은 모두 젊고 기운찰 때 불러들인 것이요, 쇠한 뒤의 재앙은 모두 왕성할 때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가득 참을 지니고 넉넉함을 밟고 있을 때, 군자는 더욱 조심하고 조심한다.
채근담 133조
青天白日的節義,自暗室屋漏中培來;旋乾轉坤的經綸,自臨深履薄處繅出。
푸른 하늘 밝은 해처럼 빛나는 절의는 어두운 방 남모르는 구석에서 길러 나온 것이요, 하늘과 땅을 돌려세울 만한 경륜은 깊은 못에 다다르고 얇은 얼음을 밟듯 삼가는 자리에서 자아 나온 것이다.
채근담 170조
我貴而人奉之,奉此峨冠大帶也;我賤而人侮之,侮此布衣草履也。然則原非奉我,我胡為喜?原非侮我,我胡為怒?
내가 귀할 때 남이 나를 받드는 것은 이 높은 관과 큰 띠를 받드는 것이요, 내가 천할 때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이 베옷과 짚신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닌데 내…
채근담 175조
士君子處權門要路,操履要嚴明,心氣要和易,毋詭隨而陷腥羶之黨,亦毋矯激而忘蜂蠆之危。
선비가 권세의 문과 요직의 자리에 처해서는 몸가짐이 엄정하고 밝아야 하며 마음과 기운은 온화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남을 좇아 아첨하며 비린내 나는 무리에 빠져들지도 말고, 또한 지나치게 과격하여 벌…
채근담 329조
興逐時來,芳草中撒履閒行,野鳥忘機時作伴;景與心會,落花下披襟兀坐,白雲無語漫相留。
흥이 때를 따라 일면 향기로운 풀밭에서 신발을 벗고 한가로이 거니니 들새도 경계를 잊고 이따금 벗이 되어주고, 경치가 마음과 어우러지면 지는 꽃 아래 옷깃을 헤치고 우두커니 앉으니 흰 구름이 말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