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기 · 오늘의 한 글자
空
빌 공
천자문 577번째 글자
한 글자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글자가 옛 글들 속에서 각각 어떻게 쓰였는지, 그 쓰임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채근담
채근담 64조
欹器以滿覆,撲滿以空全。故君子寧居無不居有,寧處缺不處完。
기울어진 그릇은 가득 차면 엎어지고, 흙으로 만든 저금통은 비어 있어야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없는 데 머물지언정 있는 데 머물지 않고, 차라리 모자란 데 처할지언정 가득 찬 데 처하지 …
채근담 83조
風來疏竹,風過而竹不留聲;雁度寒潭,雁去而潭不留影。故君子事來而心始現,事去而心隨空。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오면 소리가 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대는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을 지나면 그림자가 비치지만 기러기가 가고 나면 못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채근담 86조
閒中不放過,忙處有受用;靜中不落空,動處有受用;暗中不欺隱,明處有受用。
한가할 때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고, 고요할 때 공허함에 빠지지 않으면 움직일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밝은 곳에서 쓸모가 있다.
채근담 125조
霽日青天,倏變為迅雷震電;疾風怒雨,倏轉為朗月晴空。氣機何嘗有一毫凝滯,太虛何嘗有一毫障塞,人之心體,亦當如是。
활짝 갠 맑은 하늘이 갑자기 사나운 우레와 번개로 변하고, 세찬 바람과 성난 비가 홀연히 밝은 달과 갠 하늘로 바뀐다. 하늘의 기틀에 어찌 털끝만 한 엉킴이 있었으며, 넓은 허공에 어찌 털끝만 한 …
채근담 231조
心無物欲,即是秋空霽海;坐有琴書,便成石室丹丘。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그것이 곧 가을 하늘과 갠 바다요, 앉은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그곳이 곧 신선이 사는 돌집과 붉은 언덕이 된다.
채근담 236조
寒燈無焰,敝裘無溫,總是播弄光景;身如槁木,心似死灰,不免墮落頑空。
차가운 등불에 불꽃이 없고 해진 갖옷에 온기가 없는 것은 모두 부질없이 겉모습만 희롱하는 것이요, 몸이 마른 나무 같고 마음이 불 꺼진 재 같은 것은 완고한 공허에 떨어짐을 면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