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기 · 오늘의 한 글자
덮을 개
천자문 972번째 글자

한 글자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글자가 옛 글들 속에서 각각 어떻게 쓰였는지, 그 쓰임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채근담
채근담 11조
藜口莧腸者,多冰清玉潔;袞衣玉食者,甘婢膝奴顏。蓋志以澹泊明,而節從肥甘喪也。
명아주와 비름으로 끼니를 잇는 사람은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이가 많고, 비단옷에 좋은 음식을 누리는 사람은 종처럼 무릎 꿇고 굽실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개 뜻은 담박함에서 밝아지고, 절…
채근담 18조
蓋世功勞,當不得一個矜字;彌天罪過,當不得一個悔字。
세상을 뒤덮을 만한 공로도 뽐낼 긍(矜) 한 글자를 당해내지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죄과도 뉘우칠 회(悔) 한 글자를 당해내지 못한다.
채근담 116조
千金難結一時之歡,一飯竟致終身之感。蓋愛重反為仇,薄極反成喜也。
천금으로도 한때의 기쁨을 맺기 어렵고, 한 그릇의 밥이 도리어 평생의 은혜로 남는다. 대개 사랑이 지나치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박한 것이 극에 이르면 도리어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채근담 126조
勝私制慾之功,有曰識不早,力不易者,有曰識得破,忍不過者。蓋識是一顆照魔的明珠,力是一把斬魔的慧劍,兩不可少也。
사욕을 이기고 욕망을 억누르는 일에 대해, 누구는 알아차림이 이르지 못하고 힘이 쉽지 않다 하고, 누구는 알아차려 꿰뚫어도 참아 내지 못한다 한다. 대개 알아차림은 마귀를 비추는 한 알의 밝은 구슬…
채근담 256조
禪宗曰:「饑來吃飯倦來眠。」詩旨曰:「眼前景致口頭語。」蓋極高寓於極平,至難出於至易,有意者反遠,無心者自近也。
선종에서 이르기를 "배고프면 밥 먹고 고단하면 잔다" 하였고, 시의 뜻에 이르기를 "눈앞의 경치가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하였다. 대개 지극히 높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데 깃들고 지극히 어려운 것은…
채근담 258조
山林是勝地,一營戀便成市朝;書畫是雅事,一貪癡便成商賈。蓋心無染著,欲界是仙都;心有係戀,樂境成苦海矣。
산림은 빼어난 곳이지만 한번 집착하여 얽매이면 곧 저잣거리가 되고, 글씨와 그림은 우아한 일이지만 한번 탐하여 빠지면 곧 장사꾼의 일이 된다. 대개 마음에 물듦이 없으면 욕망의 세계도 신선의 도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