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기 · 오늘의 한 글자
虛
빌 허
천자문 581번째 글자
한 글자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글자가 옛 글들 속에서 각각 어떻게 쓰였는지, 그 쓰임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채근담
채근담 76조
心不可不虛,虛則義理來居;心不可不實,實則物欲不入。
마음은 비우지 않으면 안 되니, 비어 있어야 옳은 이치가 들어와 자리 잡는다. 마음은 채우지 않으면 안 되니, 차 있어야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
채근담 108조
天地有萬古,此身不再得;人生只百年,此日最易過。幸生其間者,不可不知有生之樂,亦不可不懷虛生之憂。
천지는 만고에 이어지지만 이 몸은 다시 얻지 못하고, 인생은 다만 백 년인데 이 하루가 가장 쉽게 지나간다. 다행히 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살아 있음의 즐거움을 알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
채근담 125조
霽日青天,倏變為迅雷震電;疾風怒雨,倏轉為朗月晴空。氣機何嘗有一毫凝滯,太虛何嘗有一毫障塞,人之心體,亦當如是。
활짝 갠 맑은 하늘이 갑자기 사나운 우레와 번개로 변하고, 세찬 바람과 성난 비가 홀연히 밝은 달과 갠 하늘로 바뀐다. 하늘의 기틀에 어찌 털끝만 한 엉킴이 있었으며, 넓은 허공에 어찌 털끝만 한 …
채근담 150조
作人無點真懇念頭,便成個花子,事事皆虛;涉世無段圓活機趣,便是個木人,處處有礙。
사람됨에 한 점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없으면 곧 거지가 되어 하는 일마다 다 헛되고, 세상을 살아감에 한 자락 원만하고 활달한 정취가 없으면 곧 나무 인형이 되어 가는 곳마다 걸린다.
채근담 169조
心虛則性現,不息心而求見性,如撥波覓月;意淨則心清,不了意而求明心,如索鏡增塵。
마음이 비면 본성이 드러나니, 마음을 쉬게 하지 않고 본성 보기를 구하는 것은 물결을 헤치며 달을 찾는 것과 같다. 뜻이 깨끗하면 마음이 맑아지니, 뜻을 다스리지 않고 마음 밝히기를 구하는 것은 거…
채근담 172조
心體便是天體,一念之喜,景星慶雲;一念之怒,震雷暴雨;一念之慈,和風甘露;一念之嚴,烈日秋霜;何者少得?只要隨起隨滅,廓然無礙,便與太虛同體。
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한 생각의 기쁨은 상서로운 별과 구름이요, 한 생각의 노여움은 우레와 폭우이며, 한 생각의 자애는 온화한 바람과 단 이슬이요, 한 생각의 엄함은 뜨거운 해와 가을…
병법
병법 7조
國之貧於師者遠輸,遠輸則百姓貧;近師者貴賣,貴賣則百姓財竭,財竭則急於丘役。力屈財殫,中原內虛於家。百姓之費,十去其七;公家之費,破車罷馬,甲胄矢弩,戟楯蔽櫓,丘牛大車,十去其六。
나라가 군대 때문에 가난해지는 것은 멀리 실어 나르기 때문이니, 멀리 나르면 백성이 가난해진다. 군대 가까운 곳은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백성의 재물이 마르며, 재물이 마르면 부역이 급해진다. …
병법 24조
孫子曰:凡治衆如治寡,分數是也;鬥衆如鬥寡,形名是也;三軍之衆,可使必受敵而無敗者,奇正是也;兵之所加,如以碫投卵者,虛實是也。
손자가 말한다. 무릇 많은 무리를 다스리기를 적은 무리 다스리듯 하는 것은 편제(分數) 덕분이요, 많은 무리를 싸우게 하기를 적은 무리 싸우게 하듯 하는 것은 신호 체계(形名) 덕분이다. 삼군의 무…
병법 33조
進而不可禦者,沖其虛也;退而不可追者,速而不可及也。故我欲戰,敵雖高壘深溝,不得不與我戰者,攻其所必救也;我不欲戰,雖畫地而守之,敵不得與我戰者,乖其所之也。
나아가도 막을 수 없는 것은 그 빈 곳을 찌르기 때문이요, 물러나도 뒤쫓을 수 없는 것은 빨라서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싸우고자 하면, 적이 높은 보루와 깊은 도랑 뒤에 있어도 나와…
병법 37조
夫兵形象水,水之行,避高而趨下;兵之勝,避實而擊虛。水因地而制行,兵因敵而制勝。故兵無成勢,無恒形,能因敵變化而取勝者,謂之神。故五行無常勝,四時無常位,日有短長,月有死生。
무릇 군의 형세는 물을 닮았다. 물의 흐름이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가듯, 군의 승리는 실한 곳을 피해 빈 곳을 친다. 물이 땅을 따라 흐름을 정하듯, 군은 적을 따라 승리를 정한다. 그러므로…
병법 51조
敵近而靜者,恃其險也;遠而挑戰者,欲人之進也;其所居易者,利也;衆樹動者,來也;衆草多障者,疑也;鳥起者,伏也;獸駭者,覆也;塵高而銳者,車來也;卑而廣者,徒來也;散而條達者,樵采…
적이 가까이 있으면서 고요한 것은 그 험함을 믿기 때문이요, 멀리서 싸움을 거는 것은 내가 나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편한 곳에 자리 잡은 것은 이로움이 있어서다. 나무들이 흔들리는 것은 적이 오…
병법 106조
虛者虛之,疑中生疑;剛柔之際,奇而復奇。
빈 것을 도리어 비어 보이게 하니, 의심 속에 다시 의심이 생긴다. 굳셈과 부드러움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기이한 수 위에 다시 기이한 수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