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기 · 오늘의 한 글자
路
길 로
천자문 853번째 글자
한 글자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글자가 옛 글들 속에서 각각 어떻게 쓰였는지, 그 쓰임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채근담
채근담 13조
徑路窄處,留一步與人行;滋味濃的,減三分讓人嘗。此是涉世一極安樂法。
좁은 길목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남이 지나가게 하고, 맛이 진한 음식은 삼분을 덜어 남이 맛보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더없이 편안한 방법이다.
채근담 30조
事窮勢蹙之人,當原其初心;功成行滿之士,要觀其末路。
일이 막다르고 형세가 오그라든 사람은 마땅히 그 처음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일이 다 찬 사람은 그 끝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채근담 35조
人情反覆,世路崎嶇。行不去處,須知退一步之法;行得去處,務加讓三分之功。
사람의 정은 뒤집히기 쉽고 세상길은 험하고 굽어 있다. 나아가기 어려운 곳에서는 한 걸음 물러설 줄 알아야 하고, 잘 나아가는 곳에서는 삼분을 양보하는 공을 더해야 한다.
채근담 40조
欲路上事,毋樂其便而姑為染指,一染指便深入萬仞;理路上事,毋憚其難而稍為退步,一退步便遠隔千山。
욕망의 길 위의 일은 편하다 하여 잠깐 손대지 말라, 한번 손대면 곧 만 길 아래로 깊이 빠져든다. 도리의 길 위의 일은 어렵다 하여 조금이라도 물러서지 말라, 한번 물러서면 곧 천 산 너머로 멀어…
채근담 45조
學者要收拾精神,併歸一路。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必無實詣;讀書而寄興於吟詠風雅,定不深心。
배우는 사람은 흩어진 정신을 거두어 한 길로 모아야 한다. 덕을 닦으면서 공적과 명예에 마음을 두면 반드시 참된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책을 읽으면서 시 읊고 노는 풍류에 흥을 붙이면 결코 깊이 파…
채근담 68조
為惡而畏人知,惡中猶有善路;為善而急人知,善處即是惡根。
악을 행하면서도 남이 알까 두려워한다면 그 악함 속에도 아직 선으로 갈 길이 남아 있고, 선을 행하면서 남이 알아주기를 서두른다면 그 선함 속에 이미 악의 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