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의 계보
이번 주의
일곱 물음
ongo.blog/aporia · 2026년 9월 2일
이번 한 주, 일곱 개의 물음을 드립니다. 하루에 한 편이면 넉넉합니다 — 아침에 물음을 읽고, 하루를 그 물음과 함께 지내다가, 저녁에 돌아와 빈 줄을 채우면 됩니다. 다 채우지 못한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물음은 곁에 오래 머물러 줄 때 비로소 깊어지니까요.
이런 물음이 삼백예순다섯 개, 「물음의 계보」에 있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49
수레에 멍에가 없으면 갈 수 없듯, 신의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굴러갈 수 있는가?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처음 물은 이 공자(孔子)
공자는 신의(信)를 수레의 멍에빗장에 비유했다. 크고 작은 수레라도 멍에와 끌채를 잇는 그 작은 빗장(輗·軏)이 없으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신의가 없으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사람들 사이에서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이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0
벗에게 충심으로 일러주되, 듣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충심으로 일러주어 잘 이끌되, 안 되면 그만두어 스스로 욕되지 않게 하라.
처음 물은 이 공자(孔子) — 제자 자공에게
자공이 벗을 대하는 법을 묻자 공자는 답했다. 벗이 잘못하면 진심으로 충고하고 좋은 길로 이끌되, 그래도 듣지 않으면 그만두라고. 지나치게 밀어붙이면 오히려 사이가 멀어지고 스스로 욕을 당한다는 것이다. 참된 우정은 직언할 용기와 물러설 지혜를 함께 갖춘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1
나를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동심원을, 나는 안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가?
여러 겹의 원을 어떻게든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처음 물은 이 히에로클레스 — 스토아 철학자
스토아 철학자 히에로클레스는 인간의 사랑을 동심원으로 그렸다. 한가운데 나 자신이 있고, 그 바깥으로 가족, 친척, 이웃, 동포,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인류가 겹겹이 원을 이룬다. 안쪽 원일수록 사랑이 진하고 바깥으로 갈수록 옅어진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2
남에게 베풀수록 내 것이 줄어드는가, 오히려 나에게 더 있게 되는가?
남을 위할수록 자기가 더 있게 되고, 남에게 줄수록 자기가 더 많아진다.
처음 물은 이 노자(老子)
노자는 「도덕경」의 마지막 장에서 역설을 남겼다. 성인은 쌓아두지 않으니, 남을 위해 쓸수록 오히려 자기가 더 있게 되고, 남에게 줄수록 자기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물질의 셈법으로는 주면 줄어들지만, 마음과 덕의 셈법으로는 나눌수록 불어난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3
남의 환심을 사려는 교묘한 말과 꾸민 표정 속에, 참된 마음은 얼마나 드문가?
교묘한 말과 꾸민 낯빛에는 어짊이 드물다.
처음 물은 이 공자(孔子)
공자는 남의 환심을 사려고 말을 번드르르하게 꾸미고 표정을 상냥하게 짓는 사람에게는 참된 어짊(仁)이 드물다고 했다. 겉의 매끄러움과 속의 진실함이 반비례하기 쉽다는 경고다. 그는 오히려 "강직하고 어눌한 것이 어짊에 가깝다(剛毅木訥近仁)"고도 했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4
물이 마른 뭍에서 서로 적셔주기보다, 넓은 강호에서 서로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사랑인가?
물거품으로 서로 적셔주는 것은, 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고 사는 것만 못하다.
처음 물은 이 장자(莊子)
장자는 뭍에 갇힌 물고기들을 그렸다. 샘이 마르자 물고기들은 서로 거품을 뿜어 적셔주며 애처롭게 버틴다. 눈물겨운 사랑이다. 그러나 장자는 뜻밖의 말을 한다 — 그렇게 서로 적셔주며 매달리는 것보다, 애초에 넓은 강과 호수에서 서로의 존재조차 잊고 자유롭게 헤엄치는 편…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5
남의 눈 속 티끌은 보면서 내 눈 속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판단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처음 물은 이 예수 — 산상수훈
예수는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했다. 남의 눈 속 작은 티끌은 그토록 잘 보면서, 정작 제 눈 속 들보는 못 보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을 재는 그 잣대로 내가 도로 재어진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