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 C
탄소 — 탄소는 저에게 "본질은 같아도 쓰임은 다르다"는 이치를 가르쳐 줍니다. 똑같은 탄소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어둠 속 검은 숯이 되기도 하고 빛을 머금은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합니다.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다져졌느냐가 달랐을 뿐입니다. 사람도 타고난 바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시간을 견디고 어떻게 자신을 짜 맞추었는가에 따라 무른 사람도 되고 단단한 사람도 됩니다. 다이아몬드가 그토록 단단한 까닭은 오랜 세월 깊은 곳에서 큰 누름을 견뎠기 때문입니다. 견딘 시간이 곧 단단함이 됩니다. 자신이 아직 숯덩이 같다 여겨질 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아직 다져지는 중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값비싼 다이아몬드와, 연필심으로 쓰는 무른 흑연과, 화로 속 검은 숯덩이. 이 셋이 사실은 똑같은 한 가지 물질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탄소는 별의 한가운데서 태어납니다. 별이 수소를 다 태우고 나면 그 재인 헬륨이 다시 뭉쳐 타기 시작하는데, 헬륨 셋이 절묘하게 합쳐질 때 비로소 탄소가 만들어집니다. 이 우연에 가까운 결합이 없었다면 생명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몸의 살과 뼈, 나무와 풀, 석탄과 기름, 살아 있는 모든 것의 뼈대가 탄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탄소로 빚어진 존재"라 부르기도 합니다. 별이 죽으며 흩뿌린 탄소가 모이고 모여 오늘 우리의 몸이 되었습니다.
탄소가 흑연이나 숯과 같은 물질임을 밝힌 사람은 프랑스의 라부아지에입니다. 1772년 무렵, 그는 당시로서는 대담하기 짝이 없는 실험을 합니다.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커다란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아 태워본 것입니다. 그 귀한 보석이 타서 사라지자 이산화탄소라는 기체만 남았습니다. 숯을 태워도 똑같은 기체가 나왔습니다. 결국 다이아몬드와 흑연과 숯은 겉모습만 다를 뿐 본바탕이 같은 탄소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가장 귀한 것과 가장 흔한 것이 한 형제였던 셈입니다.
- 연필로 글씨를 쓸 때 종이에 묻는 검은 흔적이 흑연, 곧 탄소입니다. 우리는 매일 탄소로 글을 씁니다.
- 다이아몬드와 연필심은 같은 탄소이지만, 원자가 짜인 방식이 달라 하나는 가장 단단하고 하나는 가장 무릅니다.
- 숯불에 고기를 굽고 화로에 손을 쬐는 따뜻함도, 모두 탄소가 타며 내놓는 열입니다.
- 우리가 내쉬는 숨 속의 이산화탄소, 나무가 그 숨을 마셔 자라는 일까지, 생명의 순환은 탄소를 주고받는 일입니다.
숯 탄(炭)은 산(山) 기슭의 불(火)에서 나무를 구워 만든 검은 덩이를 가리킵니다. 옛사람이 숯이라 부른 그 검은 것이 다이아몬드와 한 형제였음을, 글자는 미처 알지 못한 채 진실의 한 자락을 품고 있었습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탄소는 저에게 "본질은 같아도 쓰임은 다르다"는 이치를 가르쳐 줍니다. 똑같은 탄소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어둠 속 검은 숯이 되기도 하고 빛을 머금은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합니다.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다져졌느냐가 달랐을 뿐입니다. 사람도 타고난 바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시간을 견디고 어떻게 자신을 짜 맞추었는가에 따라 무른 사람도 되고 단단한 사람도 됩니다. 다이아몬드가 그토록 단단한 까닭은 오랜 세월 깊은 곳에서 큰 누름을 견뎠기 때문입니다. 견딘 시간이 곧 단단함이 됩니다. 자신이 아직 숯덩이 같다 여겨질 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아직 다져지는 중이라는 뜻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