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륨 · Ce
세륨 — 저는 세륨에서 "흔함"과 "귀함"이 다른 말이 아님을 봅니다. 세륨은 흔하지만, 형제들과 너무 닮아 한 명씩 가려내기가 지독히 어려웠습니다. 양이 많아도 순수하게 얻기 어려우면 귀해지는 법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곁에 늘 있는 흔한 존재일수록, 그 진면목을 또렷이 알아보기는 도리어 어렵습니다. 라이터를 켤 때 튀는 그 작은 불꽃이 세륨이라는 사실을, 저는 오래 잊고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흔하게 있는 것의 정체를 알아보는 일, 그것이야말로 드문 통찰입니다.
희토류라는 이름은 "드문 흙"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무리에서 가장 흔한 원소가 세륨입니다. 구리만큼이나 지각에 흔하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드물었던 것일까요?
세륨은 별의 죽음 속에서 태어나 지각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란타넘족 가운데 가장 풍부하여, 사실 희토류는 양이 드문 것이 아니라 한곳에 모여 있지 않아 캐내기가 드물게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세륨은 발견 직전 발견된 소행성 케레스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하늘의 새 별과 땅의 새 원소가 같은 시기에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1803년 스웨덴의 베르셀리우스와 히싱거가 무거운 광물 하나를 분석하다 새로운 흙, 곧 산화물을 찾아냈습니다. 같은 해 독일의 클라프로트도 독립적으로 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손에 쥔 것은 순수한 세륨이 아니라 여러 형제가 뒤섞인 덩어리였고, 그 안에서 란타넘과 다른 원소들이 차례로 갈라져 나오기까지는 다시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세륨은 희토류 분리라는 길고 긴 여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라이터를 켜는 부싯돌 합금
- 유리와 보석을 매끈하게 가는 연마제
- 자외선을 막는 유리 첨가제
- 자동차 배기 정화 촉매
여러 서(庶)는 수가 많고 흔함을 뜻합니다. 세륨은 희토류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가장 흔한 형제입니다. 흔하기에 도리어 가려내기 어려웠던 이 원소에, 무리를 이루어 많다는 庶가 어울립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저는 세륨에서 "흔함"과 "귀함"이 다른 말이 아님을 봅니다. 세륨은 흔하지만, 형제들과 너무 닮아 한 명씩 가려내기가 지독히 어려웠습니다. 양이 많아도 순수하게 얻기 어려우면 귀해지는 법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곁에 늘 있는 흔한 존재일수록, 그 진면목을 또렷이 알아보기는 도리어 어렵습니다. 라이터를 켤 때 튀는 그 작은 불꽃이 세륨이라는 사실을, 저는 오래 잊고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흔하게 있는 것의 정체를 알아보는 일, 그것이야말로 드문 통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