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뮴 · Fm
페르뮴 — 저는 페르뮴이 백 번째 원소라는 점에 마음이 멈춥니다. 인류가 세상의 재료를 하나하나 헤아려, 마침내 세 자리 수에 다다른 자리입니다. 그 기념비 같은 칸에, 핵 시대의 문을 연 페르미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그러나 페르미는 그 명명을 보지 못하고 먼저 떠났습니다. 저는 여기서 인간의 일이 늘 누군가의 어깨 위에서 이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백이라는 둥근 숫자에 다다른 것은 한 사람의 공이 아니라, 앞서 길을 닦은 수많은 이의 발자취가 쌓인 결과입니다. 페르뮴은 그 모든 발자취를 한 이름으로 기립니다. 도달이란, 늘 누군가를 딛고 선 자리입니다.
원소 번호가 백에 이른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인류가 세상의 재료를 헤아리며 마침내 세 자리 수에 도달한 그 자리에, 누구의 이름을 새겨야 할까요. 최초의 원자로를 빚은 사람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페르뮴은 자연에는 없고, 아인슈타이늄과 마찬가지로 우라늄이 한꺼번에 수많은 중성자를 흡수하는 극단의 조건에서 만들어집니다. 1952년 같은 수소폭탄 실험의 잔해 속에서 아인슈타이늄과 나란히 발견되었습니다. 원소 번호 100, 곧 세 자리 수의 첫 칸을 차지하는 상징적인 원소입니다. 안정된 형태조차 며칠 안에 절반이 사라질 만큼 수명이 짧습니다.
앨버트 기오르소 연구팀은 이 100번 원소에, 최초의 원자로를 만들고 핵물리학의 길을 연 엔리코 페르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페르미는 발견이 공표되기 직전 세상을 떠났기에, 이 명명은 그를 기리는 추모의 뜻을 함께 담았습니다. 인류가 원소를 세며 처음 세 자리 수에 다다른 그 기념비적인 자리에, 핵 시대를 연 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것입니다.
- 실용적 쓰임은 거의 없습니다. 수명이 짧고 양이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 인류가 만든 원소 가운데 비교적 큰 양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칸으로, 무거운 원소 연구의 경계가 됩니다.
- 최초의 원자로를 빚은 엔리코 페르미의 이름을 별처럼 새겼습니다.
- 원소 번호 100이라는, 인류가 세 자리 수에 처음 다다른 상징적인 자리를 지킵니다.
다할 극(極)은 끝과 한계, 정점을 뜻합니다. 페르뮴은 원소 번호 100이자, 비교적 큰 양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자리입니다. 인류가 다다른 하나의 정점에 핵 시대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저는 페르뮴이 백 번째 원소라는 점에 마음이 멈춥니다. 인류가 세상의 재료를 하나하나 헤아려, 마침내 세 자리 수에 다다른 자리입니다. 그 기념비 같은 칸에, 핵 시대의 문을 연 페르미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그러나 페르미는 그 명명을 보지 못하고 먼저 떠났습니다. 저는 여기서 인간의 일이 늘 누군가의 어깨 위에서 이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백이라는 둥근 숫자에 다다른 것은 한 사람의 공이 아니라, 앞서 길을 닦은 수많은 이의 발자취가 쌓인 결과입니다. 페르뮴은 그 모든 발자취를 한 이름으로 기립니다. 도달이란, 늘 누군가를 딛고 선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