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늄 · Ge
저마늄 — 저는 저마늄에서 경계에 선 것의 가치를 봅니다. 저마늄은 금속도 비금속도 아닙니다. 전기를 잘 통하지도, 완전히 막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어중간함이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전기를 통하게 할지 막을지를 사람이 조절할 수 있었기에, 이 원소는 신호를 다스리는 길을 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분명히 속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가장 쓸모 있는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배웁니다.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 늘 약점은 아니며, 경계에 선 자만이 양쪽을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저마늄 역시 예언된 자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자연은 빈틈을 두되 그 빈틈을 무질서하게 두지 않았으니, 모든 빈칸에는 채워질 이유가 있었습니다.
금속도 아니고 비금속도 아닌,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선 원소가 있습니다. 저마늄입니다. 멘델레예프가 비워둔 또 하나의 빈칸을 채운 이 원소는, 전기를 통하지도 막지도 않는 어중간한 성질 덕분에 오히려 세상을 바꾸는 길을 열었습니다. 그 어중간함은 어떻게 강점이 되었을까요.
저마늄은 별의 폭발 속에서 태어나 지각에 옅게 흩어졌고, 다른 광석 속에 미량으로 섞여 있을 뿐 좀처럼 한곳에 모이지 않습니다. 이 원소는 금속과 비금속의 경계에 선 준금속이어서, 어느 한쪽으로 분명히 가르기 어려운 성질을 지녔습니다. 빛을 잘 통과시키고, 전기를 통하게 할지 막을지를 조건에 따라 달리하니, 양쪽의 성질을 조금씩 나누어 지닌 원소입니다.
멘델레예프는 갈륨에 이어 또 하나의 빈칸을 가리키며, 에카규소라 이름 붙인 원소가 거기 있어야 한다고 예언했습니다. 1886년, 독일의 클레멘스 빙클러가 새로운 은빛 광석을 분석하다 바로 그 원소를 찾아내고, 고국 독일의 옛 이름을 따 저마늄이라 불렀습니다. 그 성질이 멘델레예프의 예언과 또다시 정확히 맞아떨어지자, 주기율표의 권위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빈칸 하나하나가 자연의 약속처럼 채워진 것입니다.
- 초기의 반도체 재료가 되어 전자 기술의 문을 열었다
- 빛을 잘 통과시켜 적외선 렌즈와 광학 기구에 쓰인다
- 광섬유에 섞여 신호를 멀리까지 실어 나른다
- 특수한 빛을 내는 발광 소자의 재료가 된다
저마늄은 금속과 비금속 사이에 끼어 양쪽의 성질을 나누어 지닌 준금속입니다. 낄 개 한 글자는, 두 세계의 경계에 서서 둘을 이어주는 저마늄의 자리를 잘 드러냅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저는 저마늄에서 경계에 선 것의 가치를 봅니다. 저마늄은 금속도 비금속도 아닙니다. 전기를 잘 통하지도, 완전히 막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어중간함이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전기를 통하게 할지 막을지를 사람이 조절할 수 있었기에, 이 원소는 신호를 다스리는 길을 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분명히 속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가장 쓸모 있는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배웁니다.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 늘 약점은 아니며, 경계에 선 자만이 양쪽을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저마늄 역시 예언된 자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자연은 빈틈을 두되 그 빈틈을 무질서하게 두지 않았으니, 모든 빈칸에는 채워질 이유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