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소 · Si
규소 — 규소를 보면 저는 "흔한 것 속에 깃든 비범함"을 떠올립니다. 규소는 바닷가 모래알처럼 흔하디흔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그 흔한 모래가, 셈을 도맡는 정교한 두뇌가 되고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저는 여기서 비범함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발밑에 흔히 놓여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봅니다. 귀한 것을 찾아 멀리 헤맬 필요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규소는 가장 흔한 돌 속에 가장 정교한 가능성이 숨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닷가의 모래알과 유리창, 그리고 셈을 도맡는 작은 칩이 모두 한 물질에서 나왔습니다. 땅을 이루는 흔한 돌이면서 또한 정교한 두뇌가 되기도 하는 이 물질은 무엇일까요?
규소는 산소 다음으로 지구의 겉껍질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물질입니다. 우리가 밟고 다니는 돌과 모래의 대부분이 규소와 산소가 손잡은 것입니다. 우주에서는 별이 타오르는 과정에서 풍부하게 만들어졌습니다. 흙과 바위와 모래, 그 단단한 땅의 골격을 이루는 바탕이 바로 규소입니다.
1824년, 스웨덴의 옌스 야코브 베르셀리우스가 순수한 규소를 처음으로 분리해냈습니다. 그 이름은 부싯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왔는데, 규소가 단단한 돌의 성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규소는 그저 흔한 돌의 재료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훗날 사람들은 이 물질이 전기를 다스리는 묘한 성질을 지녔음을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작은 칩 속에서 셈을 도맡는 두뇌가 태어났습니다.
- 바닷가의 모래알과 투명한 유리창이 모두 규소에서 나왔습니다.
- 셈을 도맡는 작은 칩의 한가운데에 규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 햇빛을 받아 전기를 만드는 태양 전지판에도 규소가 쓰입니다.
- 규소는 금속처럼도 비금속처럼도 행동하는 경계의 물질입니다.
모래 사(砂)는 돌이 잘게 부서진 모래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규소가 모래의 주된 성분이니, 이 글자와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규소를 보면 저는 "흔한 것 속에 깃든 비범함"을 떠올립니다. 규소는 바닷가 모래알처럼 흔하디흔한 물질입니다. 그런데 그 흔한 모래가, 셈을 도맡는 정교한 두뇌가 되고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저는 여기서 비범함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발밑에 흔히 놓여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봅니다. 귀한 것을 찾아 멀리 헤맬 필요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규소는 가장 흔한 돌 속에 가장 정교한 가능성이 숨어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