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 · He
헬륨 — 헬륨을 보면 저는 "멀리 있는 것을 먼저 안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사람들은 발밑의 흙을 다 뒤진 뒤에야 멀리 있는 별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헬륨은 정반대였습니다. 9천만 마일 떨어진 태양에서 먼저 발견되고, 정작 우리 발밑에서는 한참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여기서 배움의 순서가 늘 가까운 데서 먼 데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때로는 가장 먼 곳을 바라보다가 가장 가까운 진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헬륨은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 물질입니다.
땅에서 먼저 발견된 것이 아니라, 해를 바라보다가 발견된 물질이 있습니다. 지구에서 찾기 전에 태양에서 먼저 그 존재를 알아챈 이 물질은 무엇일까요?
헬륨은 수소 다음으로 우주에서 두 번째로 흔한 물질입니다. 우주가 처음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소들이 서로 부딪혀 헬륨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태양은 수소를 태워 헬륨을 만들며 빛과 열을 내뿜습니다. 우리가 보는 햇빛 한 줄기마다, 그 안에 헬륨이 태어나는 순간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별이 빛난다는 것은 곧 헬륨이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헬륨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사람의 눈이 먼저 찾아낸 물질입니다. 1868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피에르 장센은 인도에서 일어난 개기일식을 관찰하다가, 태양의 빛 속에서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노란 빛줄기를 보았습니다. 같은 해 영국의 노먼 로키어도 같은 빛을 발견하고, 그것이 지구에 없는 새로운 물질일 것이라 결론지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리스어로 태양을 뜻하는 헬리오스를 따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땅에서 실제로 헬륨을 손에 넣은 것은 그로부터 27년이나 지난 뒤의 일이었습니다.
- 풍선을 하늘로 띄워 올리는 가벼운 기체가 바로 헬륨입니다.
- 헬륨을 마시면 목소리가 가늘고 높아지는 까닭은 그 기체가 너무나 가볍기 때문입니다.
- 아주 차갑게 식혀야 하는 의료 장비 안에서 헬륨은 묵묵히 냉각을 돕습니다.
- 헬륨은 다른 어떤 물질과도 좀처럼 손을 잡지 않는 외로운 기체입니다.
볕 양(陽)은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담은 글자입니다. 헬륨은 바로 그 햇볕 속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니, 태양의 물질이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헬륨을 보면 저는 "멀리 있는 것을 먼저 안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사람들은 발밑의 흙을 다 뒤진 뒤에야 멀리 있는 별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헬륨은 정반대였습니다. 9천만 마일 떨어진 태양에서 먼저 발견되고, 정작 우리 발밑에서는 한참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여기서 배움의 순서가 늘 가까운 데서 먼 데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때로는 가장 먼 곳을 바라보다가 가장 가까운 진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헬륨은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 물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