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2
행동 표현
시치미 떼다
모르는 척하다
매사냥에서 매 꼬리에 달았던 이름표(시치미)를 떼고 남의 매인 척한 데서 유래
✍️ ONGO · 2026-04-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고려시대 매사냥터에서

고려시대에는 매사냥이 왕족과 귀족의 대표적인 놀이 문화였습니다. 훈련된 매는 매우 값비싼 재산이었기에, 매 주인은 자기 매의 꼬리깃에 뿔이나 뼈로 만든 작은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이 이름표를 "시치미"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간혹 남의 매를 훔치려는 사람이 매 꼬리에서 시치미를 몰래 떼어내고는 "이건 원래 내 매"라고 우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매 주인이 추궁해도 시치미를 뗀 사람은 끝까지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뗐지요. 바로 이 뻔뻔한 행위에서 "시치미 떼다"라는 표현이 탄생했습니다.

고려사에 따르면, 매 한 마리의 값이 소 수십 마리에 달할 정도로 비쌌습니다. 시치미를 떼는 행위는 오늘날로 치면 명품 핸드백의 일련번호를 지우고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았습니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매 꼬리의 이름표(시치미)를 떼어내는 물리적 행위
2
파생 의미
자기가 한 일을 모르는 척 하며 딴청을 피우는 행동
3
현대 사용
뻔히 아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할 때 쓰는 표현
03

이렇게 쓰여요

과자를 다 먹어놓고 시치미를 떼는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분명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시치미를 떼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는 거짓말이 들통나자 시치미를 뚝 떼고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04

관련 단어

딴청 부리다
관심이 없는 척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유사 표현
모르쇠
무조건 모른다고 버티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
능청스럽다
사실을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모르는 척하는 태도
05

기억 장치

매 꼬리에서 이름표를 슬쩍 떼어내고 휘파람 부는 도둑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이름표를 떼면 주인이 바뀌듯, 진실을 감추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음 단어
미주알고주알
아주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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