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매일 쓰는 "서랍"이라는 말이 사실은 한자에서 왔다는 것을 아시나요? 원래 이름은 "설합(舌盒)"이었습니다. "설(舌)"은 혀, "합(盒)"은 상자를 뜻합니다. 서랍을 앞으로 쏙 빼는 모양이 마치 혀를 내미는 것과 같다 하여 "혀 상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설합"의 발음이 세월을 거치며 "설압 → 서랍"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한자 발음의 변화와 우리말 음운 체계의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조선시대 가구 장인들은 반닫이, 농, 궤 등 다양한 가구에 이 "설합"을 달았는데, 혀처럼 부드럽게 빠지도록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실력의 척도였습니다.
조선 후기 궁중 기록인 《승정원일기》에도 "설합"이라는 표기가 등장합니다. 현대에도 나무로 된 전통 서랍장은 나무의 수축과 팽창에 따라 여름에는 잘 안 빠지고 겨울에는 쑥 빠지는 특성이 있어, "혀처럼 빼는 상자"라는 이름이 더욱 실감 납니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책상 서랍 안에 펜이 잔뜩 들어 있었다.
서랍을 열어보니 오래된 편지가 나왔다.
옷장 서랍을 정리하다가 어릴 적 사진을 발견했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서랍을 빼는 모양이 혀(舌)를 내미는 모양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기억됩니다.
"가구의 혀가 세상의 물건을 삼키고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