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여전사
The Meeting
그리스 신화에는 남자와 함께 살지 않고 자기들끼리 부족을 이루며 활을 쏘는 여전사 부족이 있었고, 동아시아에는 늙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12년간 전장을 누빈 효녀 화목란이 있었다. 한쪽은 남자를 거부한 부족이었고, 한쪽은 남자가 되어야 했던 딸이었다. 그러나 둘 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 전쟁터에 여자가 서면 안 되는가?
서양의 신화 — 활을 쏘는 여전사 부족, 아마존
아마존(Ἀμαζόνες, Amazons)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전사 부족이다. 흑해 북쪽 또는 스키타이 평원에 살았다고 전해지며, 전쟁의 신 아레스의 후손이라 했다. 그들은 남자와 함께 살지 않았고, 1년에 한 번 이웃 부족을 방문해 자손을 만들었으며, 태어난 아들은 돌려보내거나 죽이고 딸만 길렀다. 모든 여성은 어렸을 때부터 활쏘기, 말타기, 창던지기, 격투를 훈련했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활을 더 잘 쏘기 위해 오른쪽 가슴을 절제했다고 한다 — "Amazon"의 어원이 그리스어 "a-mazos(가슴이 없는)"라는 설도 있다. 아마존 여왕 펜테실레이아는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우스와 싸우다 죽었고, 또 다른 여왕 히폴리테는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하나에서 허리띠를 빼앗겼다. 테세우스도 아마존 여왕 안티오페와 결혼했고, 아테네에서 아마존과 큰 전쟁이 벌어졌다. 14세기 영어에 amazon이 들어왔으며, 처음에는 "여전사"를 의미했지만 점차 "강하고 키 큰 여성",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1500년대 스페인 탐험가들이 남미에서 거대한 강을 발견했을 때, 강가에서 여전사 같은 부족을 만났다는 보고를 했고 그래서 그 강에 Amaz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amazon이 단순한 여성이 아니라 "남성 사회 밖에서 자기들만의 사회를 만든 여성들"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그들은 가부장제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 자체를 거부한 부족이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서 아마존과의 전쟁은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를 길들이는" 신화적 의례였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아킬레우스가 모두 아마존 여왕과 싸운 것이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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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English Dictionary"amazon" etymology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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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ymonlineamazon word origin.
동양의 효녀 — 아버지 대신 전장에 나간 화목란
화목란(花木蘭, Hua Mulan)은 중국 남북조 시대(5-6세기)에 처음 기록된 효녀 전설이다. 가장 오래된 출처는 악부시 "목란사(木蘭辭)"로, 1500년 이상 동아시아에서 전해 내려왔다. 이야기는 이렇다 — 북위 시대, 흉노족의 침입에 맞서 황제가 모든 가구에서 한 명씩 군대에 보내라 명했다. 목란의 아버지는 이미 늙었고, 남동생은 어렸다. 아버지가 늙은 몸으로 전장에 나가면 죽을 것이 분명했다. 목란은 결심했다 — "내가 대신 가겠다." 그녀는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고 아버지의 갑옷과 말을 가지고 12년 동안 전장을 누볐다. "萬里赴戎機, 關山度若飛(만 리를 달려 전쟁터로 나아갔고, 관문과 산을 나는 듯 넘었다)." 12년 후 전쟁이 끝나고 황제가 그녀에게 큰 벼슬을 내리려 하자, 목란은 "신이 청하건대 발 빠른 말을 내려 주시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라며 거절했다. 고향에 돌아온 목란이 옛 옷으로 갈아입고 전우들을 맞이하자, 12년을 함께 싸웠던 동료 병사들이 그제야 그녀가 여자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목란사는 "雄兔腳撲朔, 雌兔眼迷離. 雙兔傍地走, 安能辨我是雄雌(수토끼는 발을 굴리고, 암토끼는 눈이 가물거린다. 두 토끼가 함께 달리면, 누가 어찌 수컷인지 암컷인지 분간할 수 있으리오)"라는 명구로 끝난다.
아마존이 "남자를 거부한 여자들"이라면, 화목란은 "남자가 되어야 했던 여자"였다. 아마존은 가부장제 밖에서 자기들만의 사회를 만들었지만, 화목란은 가부장제 안에서 효(孝)를 위해 남장을 해야 했다. 동양 사회에서 여성이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녀는 남자가 되는 길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토끼 비유는 강력하다 — "달릴 때는 누가 남자이고 누가 여자인지 알 수 없다." 즉 능력은 성별로 나뉘지 않는다.
거울의 교차점 -- 두 신화가 만나는 지점
둘 다 "전장의 여전사"라는 공통 주제를 가진다.
amazon는 그리스 신화에서, 화목란는 동아시아 전통에서 같은 인간 진실을 포착했다.
둘 다 일상 언어에 살아 있다. amazon는 영어에서, 화목란는 한국어에서 여전히 쓰인다.
그러나 표현 방식이 다르다. 서양은 신화적 캐릭터를 통해, 동양은 한자의 조합을 통해 같은 지혜를 전했다.
기억 장치 -- 집에 가져갈 한 줄
- ✓ amazon = Amazons (아마존)에서 유래. 여전사; 강인한 여성
- ✓ 花木蘭 = 아버지 대신 전장에 나간 여전사. 아버지 대신 전장에 나간 여전사
- ✓ 한 번에 기억: "amazon와 화목란, 서로 다른 문명이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신화는 죽지 않는다. amazon와 화목란 속에서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