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知新 옛 가르침에서 오늘의 깨달음, 온고
인간에게 고유한 일(기능)이란 무엇인가?
피리 부는 자에게 부는 일이, 눈에 봄이 있듯 —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고유한 일(에르곤)은 무엇인가?
인간의 고유한 일은 이성을 따르는 영혼의 활동이다.
"인간 고유의 일" 논변은 서양 인간관의 분수령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을 이성의 활동으로 규정했고, 이 정의는 아퀴나스에게 이어져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못박았다. 그러나 근세에 반론이 일었다. 흄은 이성이 정념의 노예일 뿐이라 했고, 다윈 이후로는 인간과 짐승 사이의 뚜렷한 경계선 자체가 흐려졌다.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질을 이성이 아니라 노동, 곧 세계를 만드는 활동에서 찾았다. 하나의 "고유한 일"이 이성이냐 노동이냐 감정이냐를 두고 계보가 갈렸다.
기계가 계산과 판단마저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그렇다면 사람에게만 남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이 물음은 오히려 절박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담하게 유추했다.
📝나도 이 물음 앞에 서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담하게 유추했다. 목수에게 목수의 일이 있고 눈에 봄이 있듯, 인간에게도 인간이기에 갖는 고유한 일이 있으리라고. 그것은 먹고 자라는 일도, 감각하는 일도 아니다 — 그건 식물과 짐승과 나누는 것이므로. 오직 이성을 따라 사는 활동만이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나는 이 물음이 내 직업을 묻는 게 아님을 안다. 어떤 밥벌이를 하든, 나는 인간에게만 있는 그 일을 하며 살고 있는가. 나도 이 물음 앞에서 내 하루를 다시 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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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답의 박물관이 아니라 물음의 계보입니다. 원전은 모두 고대·근대 문헌(Public Domain)이며, 계보와 해석은 ONGO 100% 오리지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