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왕이 남긴 기운
The Meeting
로마의 최고신 유피테르(Jupiter)는 천둥과 번개를 다스렸지만, 무엇보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신이었다. 그 기운 아래 태어난 사람은 유쾌하고 관대하다고 여겨졌다. 동아시아에서는 맹자가 "나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고 선언했다.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우는 드넓은 기운 — 두 문명 모두 "큰 기운이 큰 사람을 만든다"는 진실을 공유했다.
서양의 신화 — 하늘의 왕, 유피테르의 기운
유피테르(Jupiter, 그리스명 Zeus)는 로마의 최고신이자 하늘·천둥·정의의 주재자였다. 올림포스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가졌고, 호탕하게 웃고 호탕하게 분노했다. 중세 점성술에서 목성(Jupiter)은 "행운의 큰 별(Greater Benefic)"이었다. 목성 아래 태어난 사람은 jovial — 쾌활하고 낙천적이며 관대하다고 여겨졌다. 반대로 토성(Saturn) 아래 태어나면 saturnine(우울한)이었다. 1580년대부터 영어에서 jovial은 "Jove(유피테르) 같은 기질의"라는 뜻에서 "쾌활한, 유쾌한"의 일반적 형용사로 자리 잡았다. 유피테르의 이름(Jove)에서 온 다른 단어로 by Jove!(맙소사!)도 지금까지 쓰인다.
jovial의 어원이 드러내는 통찰: "기운"이 곧 사람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고대 우주론이다. 별에서 내려오는 기운(astrology의 "영향", influence — literally "흘러들어옴")이 인간을 만든다. 유쾌함은 성격이 아니라 유피테르라는 거대한 기운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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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English Dictionary"jovial, adj." 1580s, from French jovial, from Italian gioviale "pertaining to Jup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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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Etymology Dictionaryetymonline.com/word/jovial — born under the influence of Jupiter, hence "merry, joyous."
동양의 고사 — 하늘을 채우는 기운, 호연지기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전국시대 맹자(孟子, BC 372~BC 289)가 제시한 개념이다. 제자 공손추가 "선생님의 특별한 점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나는 말을 잘 알고(知言), 나는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善養吾浩然之氣)"고 답했다. 호연지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며, 바르게 기르면 하늘과 땅 사이를 가득 채운다(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운은 의(義)와 도(道)에서 나오므로, 행실이 의로움에 부합하지 않으면 시든다고 덧붙였다. 맹자가 "억지로 키우려 하지 말라"며 송나라 농부의 일화를 들려준 것도 유명하다 — 어떤 농부가 벼가 자라지 않는다고 하나씩 뽑아 올렸더니 벼가 다 말라 죽었다는 이야기(揠苗助長). 기운은 억지로 만들 수 없고, 바른 길을 걸으며 저절로 쌓이는 것이다.
호연지기의 핵심은 "크고 넓은 기운"이 도덕적 실천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기운은 우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의로움을 쌓음으로써 내 안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서양 jovial이 "위에서 내려오는 기운"이라면, 동양 호연지기는 "안에서 자라는 기운"이다.
거울의 교차점 -- 두 신화가 만나는 지점
둘 다 "기운(氣, spirit)"이 사람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관점을 공유한다. 기운이 크면 사람도 크다.
둘 다 일상 언어에 살아 있다. jovial은 영어에서 "쾌활한"으로, 호연지기는 한국어에서 "큰 포부와 기개"로 여전히 쓰인다.
그러나 기운의 출처가 정반대다. jovial은 별(유피테르)에서 내려오는 외부 기운이고, 호연지기는 의로운 실천으로 내 안에서 길러지는 내부 기운이다.
대응 방식이 다르다. 서양은 타고난 기질을 받아들이는 수동적 자세이고, 동양은 수양으로 기운을 기르는 능동적 자세다.
기억 장치 -- 집에 가져갈 한 줄
- ✓ jovial = Jupiter(유피테르)에서 유래. 쾌활한; 유쾌한
- ✓ 浩然之氣 = 크고 넓은 기운. 하늘과 땅을 채우는 도덕적 용기
- ✓ 한 번에 기억: "jovial과 호연지기, 서로 다른 문명이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신화는 죽지 않는다. jovial과 호연지기 속에서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