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의 노래
하루 한 구절. 2500년을 건너온 힌두의 지혜가 안으로 향하는 오늘의 나를 비춘다.
🪷 구절 모음
손발이 풀리고 입이 마른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입이 바짝 마른다. 몸이 떨리고 살갗이 곤두선다.
활을 내려놓고 주저앉다
그는 슬픔에 짓눌려, 들고 있던 활과 화살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약함을 떨쳐 일어서라
나약함에 빠지지 말라. 그것은 네게 어울리지 않는다. 마음의 옹졸한 약함을 떨쳐내고 일어서라.
지혜로운 자는 지나친 슬픔에 잠기지 않는다
너는 슬퍼하지 않아도 될 것을 슬퍼하며 지혜로운 말을 하는구나.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지나친 슬픔에 잠기지 않는다.
추위와 더위는 오고 간다, 견디라
추위와 더위, 즐거움과 괴로움은 감각이 데려왔다 데려가는 것 — 오고 가며 머물지 않으니, 견디라.
즐거움과 괴로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즐거움과 괴로움을 똑같이 맞이하여 이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사람 — 그는 변치 않는 평안에 어울린다.
낡은 옷을 벗듯
사람이 낡아 해진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듯, 삶도 낡은 것을 그렇게 놓아준다.
시작한 노력은 헛되지 않는다
이 길에서는 시작한 노력이 사라지지 않고, 헛걸음이 되는 법도 없다. 이 길의 작은 한 걸음도 큰 두려움에서 지켜준다.
열매가 아니라 행위에 마음을 두라
네게 있는 것은 행위할 권리뿐, 그 열매에는 결코 없다. 열매를 목적 삼지 말되, 손을 놓지도 말라.
평정이 곧 요가다
집착을 놓고, 성공과 실패를 똑같이 대하며 일하라. 이 한결같은 평정을 일러 요가라 한다.
요가는 일에서의 능란함이다
집착을 내려놓고 일하는 사람은 잘잘못을 넘어선다. 그러니 이 길을 붙들라 — 요가란 일에서의 능란함이다.
열매를 놓은 자가 속박을 벗는다
지혜로 마음을 다잡은 이들은 행위가 낳는 열매를 놓아버리고, 그렇게 속박에서 벗어나 흠 없는 자리에 이른다.
욕망을 놓고 자기 안에서 만족하는 사람
마음에 이는 온갖 욕망을 놓아버리고, 오직 자기 안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 — 그를 일러 흔들림 없는 지혜의 사람이라 한다.
괴로움에 떨지 않고 즐거움에 들뜨지 않는다
괴로움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즐거움 앞에서도 갈망에 들뜨지 않으며, 집착과 두려움과 분노를 벗은 사람 — 그를 흔들림 없는 지혜의 사람이라 부른다.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들뜨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어디에도 지나치게 매이지 않아, 좋은 일을 만나도 우쭐대지 않고 나쁜 일을 만나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 — 그의 지혜는 굳게 서 있다.
대상은 물러나도 갈망의 뒷맛은 남는다
먹기를 그친 이에게서 대상은 물러가지만, 그 맛에 대한 미련만은 남는다. 그 뒷맛마저 놓일 때, 비로소 갈망은 온전히 잦아든다.
집착에서 욕망이, 욕망에서 분노가 태어난다
어떤 대상을 자꾸 떠올리면 그것에 집착이 생기고, 집착에서 욕망이, 욕망이 막히면 분노가 태어난다.
분노는 미혹을 부르고, 미혹은 무너짐을 부른다
분노에서 미혹이 생기고, 미혹에서 기억이 흐트러지며, 기억이 흐트러지면 분별이 무너지고, 분별이 무너지면 사람도 무너진다.
다스려진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평온이 온다
좋아함과 싫어함을 벗은 감각으로, 다스려진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은 마침내 맑은 평온에 이른다.
평정 없이는 평화도 행복도 없다
다스려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맑은 분별이 없고, 분별이 없으면 마음의 평화가 없다. 평화가 없는 사람에게 어찌 행복이 있겠는가.
감각을 좇는 마음은 배를 뒤엎는 바람
물 위의 배를 바람이 휩쓸어 가듯, 이리저리 헤매는 감각을 마음이 따라가면 그 마음은 분별을 빼앗긴다.
감각을 온전히 거둔 자의 지혜는 굳건하다
감각을 그 대상에서 온전히 거두어들일 줄 아는 사람 — 그의 지혜는 흔들림 없이 굳게 서 있다.
뭇사람이 잠든 밤에 깨어 있다
뭇사람이 밤이라 여겨 잠든 그 자리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이는 깨어 있고, 뭇사람이 낮이라 여겨 깨어 좇는 그 자리를 그는 밤처럼 지나친다.
강물이 들어와도 바다는 고요하다
온 강물이 흘러들어도 그득한 채 흔들림 없이 고요한 바다처럼 — 온갖 욕망이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평화에 이른다. 욕망을 좇는 이가 아니라.
갈망을 놓은 사람이 평화에 이른다
온갖 갈망을 놓아버리고, 바라는 것 없이, "내 것"과 "나"라는 고집마저 내려놓고 걸어가는 사람 — 그가 평화에 이른다.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일을 아예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고, 하던 일을 던져버린다고 해서 완성에 이르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한순간도 행위 없이 있을 수 없다
누구도 단 한순간조차 아무 일 없이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성질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하게 마련이다.
감각을 다잡고 집착 없이 일하는 사람이 낫다
마음으로 감각을 다잡고, 집착 없이 제 할 일을 해나가는 사람 — 그가 겉으로만 그친 척하는 이보다 훨씬 낫다.
정해진 네 몫의 일을 하라
네게 맡겨진 몫의 일을 해나가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편이 낫다. 손 놓고 있으면 몸 하나 건사하는 일조차 되지 않는다.
집착을 놓고 일하면 그 일이 나를 묶지 않는다
온전한 뜻으로 바쳐 하는 일이 아니면 세상일은 사람을 얽매지만, 집착을 놓고 그 일을 해나가면 어떤 일도 나를 묶지 못한다.
집착 없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라
그러니 집착을 놓은 채로, 해야 할 일을 언제나 꾸준히 해나가라. 집착 없이 일하는 사람은 마침내 가장 높은 자리에 이른다.
앞선 사람이 하는 대로 세상이 따른다
앞서 걷는 사람이 무엇을 하든, 다른 이들은 그것을 따라 한다. 그가 세워 보이는 본보기를 세상이 그대로 좇는다.
지혜로운 이는 집착 없이 세상을 위해 일한다
어리석은 이는 결과에 매여 일하고, 지혜로운 이는 같은 일을 하되 집착 없이 한다 — 다만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자연이 하는 일을 자아가 "내가 한다" 착각한다
모든 일은 사실 자연의 결이 저절로 굴러가며 이루어지는데, 자아에 흐려진 사람은 "이 모두를 내가 했다"고 여긴다.
누구나 제 본성을 따라 움직인다
지혜로운 이조차 제 타고난 성질에 맞게 움직인다. 온 존재가 저마다의 본성을 따르니, 억지로 짓누른다고 무엇이 되겠는가.
남의 길을 완벽히 사느니 내 길을 서툴게
남의 길을 흠 없이 걷는 것보다, 서툴더라도 내 본분의 길을 걷는 편이 낫다. 내 길 위에서 맞는 어려움이, 남의 길에서 얻는 편안함보다 값지다.
욕망과 분노가 참된 적이다
사람을 그릇된 길로 떠미는 것은 다름 아닌 욕망이며, 그것이 막히면 분노로 바뀐다. 바로 이것이 사람의 참된 적임을 알라.
감각보다 마음, 마음보다 지성, 그 너머의 참나
감각보다 마음이 깊고, 마음보다 분별하는 지성이 깊으며, 그 지성보다도 더 깊은 자리에 참나가 있다.
참나로 자아를 다잡아 욕망의 적을 이겨라
지성보다 깊은 참나를 알아, 그 참나로 자신을 굳게 다잡아라. 그리하여 이기기 어려운 욕망이라는 적을 이겨내라.
행위 속에서 고요를 보는 사람
분주한 행위 속에서 고요한 무위를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한 자리에서 행위를 볼 줄 아는 사람 — 그가 참으로 지혜롭다.
열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늘 만족한 사람
행위의 열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무엇에도 기대지 않은 채 늘 만족한 사람은 온갖 일에 몸담아도 사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우연히 오는 것에 만족하며 대립을 넘어선다
우연히 오는 것에 만족하고, 좋고 나쁨의 대립을 넘어서며, 시기심 없이 성공과 실패를 똑같이 대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얽매이지 않는다.
집착에서 풀려난 이의 일은 자취 없이 녹는다
집착에서 풀려나 마음이 지혜에 든 사람이 온전한 정성으로 하는 일은, 뒤에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고요히 녹아든다.
겸손히 묻고 섬기며 배우라
그 앎은 겸손히 절하고, 정성껏 묻고, 기꺼이 섬기는 가운데 얻어진다. 참으로 아는 이들이 네게 그 지혜를 일러줄 것이다.
지혜의 배는 아무리 큰 잘못도 건너게 한다
설령 지난날 가장 크게 잘못한 사람이라 해도, 지혜라는 배 하나면 그 모든 허물의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
지혜만큼 사람을 맑히는 것은 없다
이 세상에 지혜만큼 사람을 맑게 하는 것은 없다. 오랜 수련으로 마음이 익은 사람은 그 지혜를 제 안에서 스스로 발견한다.
의심을 지혜의 칼로 베고 일어서라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심을 지혜의 칼로 베어내고, 흔들림 없이 일어서라.
좋아함도 싫어함도 없는 사람이 참으로 놓은 자다
미워하지도 탐하지도 않는 사람 — 그를 늘 놓아버린 자라 부른다. 좋고 싫음의 대립에서 벗어난 사람은 손쉽게 얽매임에서 풀려난다.
자신을 다스린 사람은 일해도 물들지 않는다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이겨 감각을 다스린 사람, 모든 존재 속에서 자기를 보는 사람은 일에 몸담아도 그 일에 물들지 않는다.
보고 듣고 만져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보고 듣고 만지고 걷고 잠들며 숨을 쉬면서도, "이 모두를 내가 붙들어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담담히 여긴다.
연잎의 물방울처럼 물들지 않는다
집착을 근원에 내려놓고 일하는 사람은, 연잎이 물에 젖지 않듯 그 어떤 허물에도 물들지 않는다.
집착 없이 일하여 자신을 맑힌다
마음을 닦는 사람은 몸으로, 마음으로, 지성으로, 집착을 놓은 채 일을 해나간다 — 오직 자신을 맑히기 위하여.
열매를 놓은 사람이 흔들림 없는 평화에 이른다
마음을 다잡은 사람은 행위의 열매를 놓아버리고 흔들림 없는 평화에 이르지만, 다잡지 못한 이는 열매를 탐하다 그 욕망에 스스로 묶인다.
바깥 감촉에 매이지 않은 사람이 안의 기쁨을 찾는다
바깥에서 오는 감촉에 매이지 않은 사람은, 제 안에서 솟는 기쁨을 발견한다. 그 기쁨은 마르지 않는다.
감각의 쾌락은 괴로움의 자궁이다
감각의 접촉에서 오는 쾌락은 시작과 끝이 있어, 결국 괴로움의 자궁이 된다. 지혜로운 이는 그런 것에 마음을 걸지 않는다.
욕망과 분노의 충동을 견디는 사람이 행복하다
이 삶 속에서, 욕망과 분노가 솟구쳐 오르는 그 충동을 능히 견뎌내는 사람 — 그가 마음을 다잡은 사람이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안에서 기쁨과 빛을 찾은 사람
안에서 기쁨을 얻고, 안에서 쉼을 얻으며, 안에서 빛을 찾은 사람 — 그는 마침내 근원과 하나 되어 깊은 고요에 든다.
집착을 다 놓았을 때 비로소 올라선다
감각의 대상에도, 행위의 결과에도 더는 매달리지 않고, 붙들려는 온갖 계획을 내려놓았을 때 — 그때 비로소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한다.
자신이 자신의 벗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끌어올려라, 자신을 가라앉히지 말라.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벗이자, 자신의 적이다.
자신을 이긴 자에게는 자신이 벗이 된다
스스로를 이겨낸 사람에게는 자신이 든든한 벗이 되지만,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적처럼 맞선다.
더위와 추위, 기쁨과 슬픔에도 고요한 사람
자신을 다스려 고요해진 사람은, 더위와 추위, 기쁨과 슬픔, 칭찬과 비난 앞에서도 참나가 흔들림 없이 자리 잡고 있다.
너무 많이도, 너무 적게도 아니게
너무 많이 먹는 이에게도, 아예 굶는 이에게도 마음의 균형은 오지 않는다. 너무 많이 자는 이에게도, 밤새 깨어 있는 이에게도 그러하다.
알맞게 먹고 자고 일하면 괴로움이 잦아든다
알맞게 먹고 알맞게 움직이며, 하는 일에 알맞게 힘쓰고, 알맞게 자고 깨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다스리는 길이 괴로움을 덜어준다.
바람 없는 곳의 등불처럼
바람 없는 곳에 놓인 등불이 흔들리지 않고 곧게 타오르듯, 마음을 다잡아 안으로 모은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
조금씩, 조금씩 고요해지라
굳게 붙든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요해지라. 마음을 참나에 두고, 그 무엇도 억지로 붙잡지 말라.
마음이 방황할 때마다 도로 데려오라
들뜨고 불안한 마음이 이리저리 헤맬 때마다, 그때그때 그것을 붙들어 다시 참나의 자리로 데려오라.
모든 것에서 자기를, 모두를 평등하게 본다
마음을 다잡은 사람은 모든 존재 안에서 같은 참나를 보고, 모든 존재를 자기 안에서 본다. 그는 어디서나 하나로 이어진 것을 본다.
남의 기쁨과 아픔을 제 것처럼 본다
자기 자신에 견주어, 모든 곳에서 남의 기쁨과 아픔을 제 것처럼 헤아리는 사람 — 그를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 한다.
마음은 바람처럼 다잡기 어렵다
마음은 들떠 있고 거칠며 고집스럽고 완강합니다. 그것을 다잡는 일은 바람을 붙드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저는 느낍니다.
꾸준한 수련과 초연함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마음은 다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한 수련과, 붙들지 않는 초연함으로 마침내 다잡을 수 있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마음의 결들
분별과 앎, 흔들리지 않음, 참을성과 진실함, 자제와 고요, 해치지 않음과 평정, 만족과 절제, 베풂과 명예와 불명예 — 사람 안의 이 모든 결은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다.
앎이라는 등불이 어둠을 몰아낸다
무지에서 태어난 어둠은, 마음 깊은 곳에 켜진 앎의 등불이 그 환한 빛으로 몰아낸다.
할 수 없거든, 열매만이라도 내려놓으라
더 높은 수련이 아직 버겁거든, 우선 이것만이라도 하라 — 마음을 다스려, 네가 하는 모든 일의 열매에 걸었던 손을 놓으라.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
어떤 목숨도 미워하지 않고, 벗처럼 다정하고 가엾이 여기며, "내 것"과 "나"라는 움켜쥠에서 놓여나,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르게 맞고 참아내는 사람 — 그런 이가 마음의 평안에 가깝다.
세상을 흔들지 않고,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그로 인해 세상이 불안해하지 않고, 세상 때문에 그도 불안해하지 않으며, 들뜸과 시샘과 두려움과 조바심에서 놓여난 사람 — 그가 고요하다.
치우침 없이, 애타는 도모 없이
바라는 것 없이 담백하고, 유능하되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근심을 벗고, 애타게 일을 벌이려는 마음을 내려놓은 사람 — 그가 평온하다.
기뻐 날뛰지도, 미워하지도 않는
기쁜 일에 들뜨지 않고 언짢은 일에 미워하지 않으며, 잃어도 슬퍼 매달리지 않고 얻으려 애태우지 않아, 좋은 운과 나쁜 운을 붙드는 손을 놓은 사람 — 그가 고요하다.
벗과 원수에게 한결같은 마음
벗에게든 원수에게든, 높임에든 업신여김에든 한결같고, 추위와 더위, 즐거움과 괴로움에 고르게 서서, 붙드는 마음을 벗은 사람 —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무엇에도 만족하며 잔잔하다.
앎은 겸손에서 시작된다
나를 내세우지 않음, 겉을 꾸미지 않음, 해치지 않음, 참고 기다림, 곧고 솔직함 — 이것이 참된 앎이 자라는 첫 흙이다.
늙음과 병듦을 똑바로 보는 눈
감각이 끌리는 것들에 매달리지 않음, 나를 앞세우지 않음, 그리고 태어남과 죽음, 늙음과 병듦, 그 안의 괴로움을 눈 돌리지 않고 똑바로 바라봄 — 이것이 지혜다.
집이든 사람이든, 움켜쥐지 않고 사랑하기
자식과 배우자와 집에마저 붙들어 매달리지 않고, 바라던 일과 바라지 않던 일 앞에 한결같이 마음을 지키는 것 — 이것이 지혜다.
홀로 있는 시간의 힘
한결같이 흔들림 없는 마음, 조용한 곳을 가까이하고 시끄러운 무리 속을 즐기지 않음, 그리고 참된 자기를 아는 일을 꾸준히 지켜봄 — 이것이 지혜다.
참된 자기를 아는 일을 놓지 않기
참된 자기를 아는 일을 늘 곁에 두고, 진실을 봄으로써 삶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 — 이것이 지혜이며, 그 밖의 것은 무지라 옛 스승은 말한다.
모든 목숨 안에 같은 것이 깃들어 있다
스러지는 모든 것 안에 스러지지 않는 같은 하나가 고르게 깃들어 있음을 보는 사람 — 그가 참으로 보는 사람이다.
같음을 보는 사람은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
어디서나 같은 하나를 고르게 보는 사람은, 자기 손으로 자기를 해치지 않으며, 그리하여 가장 높은 자리에 이른다.
모든 일이 나 홀로의 힘은 아니다
모든 일이 자연의 힘이 함께 짜여 이루어짐을 보아, "나 홀로 해냈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사람 — 그가 참으로 보는 사람이다.
내 안의 세 가지 기질
맑음과 들뜸과 무거움 — 이 세 가지 기질은 자연에서 태어나, 몸을 입은 사람의 마음을 저마다의 실로 묶는다.
맑음마저 붙들면 사슬이 된다
맑음은 티 없이 밝고 병 없이 가벼우나, 즐거움과 앎에 "이것이 나"라며 매달리는 순간, 그 밝음마저 사람을 묶는 사슬이 된다.
들뜸은 갈망에서 태어난다
들뜸은 갈망과 애착에서 태어난 것임을 알라 — 그것은 끝없이 일을 벌이는 손에 사람을 묶는다.
무거움은 게으름과 미룸으로 묶는다
무거움은 흐릿함에서 태어나 사람을 헷갈리게 하니, 게으름과 미룸과 무기력으로 사람을 묶는다.
세 기질이 나를 끌어당기는 곳
맑음은 사람을 즐거움에 붙이고, 들뜸은 끝없는 일에 붙이며, 무거움은 앎을 가려 헷갈림에 붙인다.
마음의 날씨는 늘 바뀐다
맑음이 들뜸과 무거움을 눌러 일어서기도 하고, 들뜸이 맑음과 무거움을, 무거움이 맑음과 들뜸을 누르기도 한다 — 세 기질은 서로 오르내리며 갈마든다.
기질은 그 열매로 알아챈다
온몸의 문마다 앎의 빛이 환히 밝아올 때는 맑음이 자란 것이요, 탐욕과 안절부절과 끝없는 벌임이 일 때는 들뜸이, 흐릿함과 게으름과 헷갈림이 덮일 때는 무거움이 자란 것이다.
기질이 일어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
밝음이 오든 분주함이 오든 흐릿함이 오든, 그것이 일어날 때 미워하지 않고 그것이 물러갈 때 붙들려 애태우지 않는 사람 — 그가 세 기질을 넘어선 사람이다.
흙덩이든 황금이든 한결같이
괴로움과 즐거움에 한결같고, 제 안에 굳게 서서, 흙덩이든 돌이든 황금이든 같은 눈으로 보며, 칭찬과 비난, 높임과 업신여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 그가 기질을 넘어섰다.
흔들림 없는 꾸준함이 곧 건넘이다
흔들림 없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옳은 길을 꾸준히 걷는 사람은, 세 기질을 넘어서 흔들리지 않는 바탕에 이른다.
흔들리지 않는 바탕은 이미 네 안에
오고 가는 세 기질의 물결 아래에는, 스러지지 않고 마르지 않는 고요한 바탕이 이미 자리해 있다.
뿌리가 보이지 않는 삶의 나무
뿌리는 위에, 가지는 아래로 뻗은 한 그루 나무처럼 — 우리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뿌리를 두고, 보이는 세상으로 잎을 드리운다.
매달림의 나무를 내려놓음의 도끼로
깊이 뿌리내린 이 매달림의 나무를, 무집착이라는 단단한 도끼로 베어내고, 다시는 헤매지 않을 고요한 자리를 찾아 나아가라.
교만과 미혹을 벗은 자리의 고요
교만과 미혹을 벗고, 매달림의 허물을 이기고, 갈망을 잠재우며,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두 짝의 시소에서 놓여난 사람은 — 흐림 없이 그 고요한 자리에 이른다.
두려움 없음과 마음의 맑음
두려움 없음, 마음의 맑음, 앎 안에 굳게 섬, 베풂과 자제, 자기를 바쳐 일함, 배움과 절제, 그리고 곧고 솔직함 — 이것이 밝은 성품의 결이다.
해치지 않음, 참됨, 성내지 않음
해치지 않음, 참됨, 성내지 않음, 내려놓음, 고요함, 남을 헐뜯지 않음, 딱한 이를 가엾이 여김, 탐하지 않음, 부드러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 이것이 밝은 성품이다.
용서하는 힘과 지나친 자만 없음
기운참과 용서하는 힘, 굳센 견딤, 맑음, 미워하지 않음, 그리고 스스로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음 — 이것이 밝은 성품의 결이다.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세 개의 문
사람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파멸의 문이 셋 있으니 — 채워지지 않는 욕심, 타오르는 분노, 그칠 줄 모르는 탐욕이다. 그러므로 이 셋을 놓으라.
세 문을 벗어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한다
이 세 어둠의 문에서 놓여난 사람은, 비로소 자신에게 참으로 이로운 것을 행하며, 그리하여 가장 높은 자리에 이른다.
몸으로 닦는 것 — 맑음과 해치지 않음
몸으로 닦는 수련이란 이런 것이다 — 몸과 자리를 깨끗이 함, 곧고 정직함, 절제, 그리고 무엇도 해치지 않음, 그리고 지혜로운 이와 스승을 존중함.
말로 닦는 것 — 아프게 하지 않는 참말
말로 닦는 수련이란 — 남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말, 참되면서도 정겹고 이로운 말을 하는 것, 그리고 좋은 글을 꾸준히 읽고 되새기는 것이다.
마음으로 닦는 것 — 고요와 부드러움
마음으로 닦는 수련이란 — 마음의 맑은 고요, 부드러움, 말없이 안을 살핌, 자기를 다스림, 그리고 마음결의 깨끗함이다.
보답을 바라지 않고 닦을 때
몸과 말과 마음의 이 세 수련을, 깊은 정성으로, 그 대가를 바라는 마음 없이 한결같이 닦을 때 — 그것이 가장 맑은 수련이다.
되돌려받기를 바라지 않는 베풂
마땅히 주어야 하기에 주는 베풂, 되갚을 수 없는 이에게, 알맞은 때와 자리에서, 보답을 바라지 않고 건네는 베풂 — 그것이 가장 맑은 베풂이다.
남에게 보이려는 수행의 함정
남에게 보이려 자신을 괴롭히며 하는 수행, 미련한 고집으로 몸을 학대하는 수행은 — 밝음이 아니라 어둠에서 나온 것이다.
섬김과 나눔과 다스림은 버리지 말라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일, 베푸는 일, 자신을 다스리는 일 — 이것들은 버려서는 안 되며 오히려 행해야 한다. 이 세 가지는 사람을 맑게 하기 때문이다.
하되, 매달리지 않고 하라
이 일들조차, 매달리는 마음과 그 열매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은 채 행해야 한다 — 이것이 마땅히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옛 스승은 이른다.
해야 하기에 하는 일
마땅히 해야 하기에 하는 일, 매달림과 열매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하는 일 — 그것이 가장 맑은 내려놓음이라고 옛 스승은 말한다.
일을 아주 놓을 수는 없으나, 열매는 놓을 수 있다
몸을 지닌 사람이 모든 일을 남김없이 놓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일의 열매에 대한 매달림을 놓는 사람 — 그가 참으로 내려놓은 사람이다.
한 가지 일에도 다섯 손이 모인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데는 다섯 가지가 함께 모인다 — 몸이라는 터, 일하는 나, 쓰는 연장과 힘, 여러 갈래의 애씀, 그리고 내 뜻 밖의 형편. 이 다섯이 짜여 하나의 일이 된다.
"나 홀로 했다"는 착각
이러함에도 자신만을 홀로 일을 이룬 유일한 주인으로 여기는 사람은, 그 마음이 아직 여물지 못해 참되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맑은 일 — 좋고 싫음 없이 하는 일
마땅한 일을 매달림 없이, 좋고 싫음에 휘둘리지 않고, 열매를 바라지 않으며 하는 것 — 이것이 가장 맑은 결의 행위다.
들뜬 일 — 갈망과 자만으로 힘겹게 하는 일
바라는 것을 얻으려는 갈망으로, 혹은 "내가 한다"는 자만으로, 애를 태우며 힘겹게 하는 일 — 그것은 들뜬 결의 행위다.
흐린 일 — 뒷일을 살피지 않고 하는 일
뒤따를 결과와 잃을 것과 남에게 끼칠 해, 그리고 자신의 힘조차 살피지 않고, 흐린 마음으로 덤벼드는 일 — 그것은 어두운 결의 행위다.
성공과 실패에 흔들리지 않는 일꾼
매달림과 "나"라는 자만을 벗고, 굳센 뜻과 열의를 지니되, 일이 되든 안 되든 흔들리지 않는 사람 — 그가 가장 맑은 결의 일꾼이다.
무엇을 할지, 무엇을 삼갈지 아는 눈
나아갈 때와 멈출 때, 해야 할 일과 삼가야 할 일, 두려워할 것과 두려워하지 않을 것, 무엇이 나를 묶고 무엇이 자유롭게 하는지를 아는 것 — 이것이 가장 맑은 분별이다.
마음과 숨과 감각을 한결같이 붙드는 힘
흔들림 없는 한결같은 수련으로 마음과 숨과 감각의 움직임을 고르게 붙드는 그 굳센 견딤 — 이것이 가장 맑은 뚝심이다.
처음엔 쓰나 끝내 단 기쁨
처음엔 독처럼 쓰지만 끝에 가서는 단 이슬 같은 기쁨 — 이는 자신을 맑게 다스린 데서 솟아나는, 가장 깊은 기쁨이다.
처음엔 다나 끝내 쓴 쾌락
감각과 그 대상이 맞닿을 때 처음엔 단 이슬 같으나 끝에 가서는 독처럼 쓴 쾌락 — 이는 들뜬 결의 기쁨이다.
어떤 일에도 흠은 있다, 연기 없는 불이 없듯
연기에 싸이지 않은 불이 없듯, 흠 하나 없는 일이란 없다. 그러니 네 몫의 마땅한 일을,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하여 손 놓지는 말라.
맑은 뜻으로 자신을 굳게 붙들고
맑게 씻긴 뜻을 지니고, 굳센 견딤으로 자신을 다스리며, 감각이 끌어당기는 것들을 내려놓고, 끌림과 미움을 함께 벗어놓은 사람 — 그가 자유에 가깝다.
자만과 움켜쥠을 벗은 자리의 평온
"나"라는 자만, 억지로 밀어붙이는 힘, 뽐냄, 채우려는 욕심과 분노, 움켜쥐려는 마음을 벗어놓고, "내 것"이라는 집착에서 놓여난 사람 — 그가 고요하다.
깊이 헤아린 뒤, 네 뜻대로 하라
이 모든 이야기를 남김없이 깊이 헤아려 본 뒤에는 — 네가 스스로 옳다 여기는 대로 하라. 길은 내가 정해주지 않는다.
붙든 손을 다 펴고, 슬퍼하지 말라
옳고 그름의 온갖 규칙과 그 결과에 걸었던 손을 남김없이 펴고, 삶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라. 그리고 더는 슬퍼하지 말라.
버림으로 누리라
움직이는 이 온 세상, 그 안에 무엇이 있든 — 붙들지 말고 내려놓음으로 누려라.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을 탐하지 마라.
일하되 물들지 않는다
이렇게 일을 하며 백 년을 살고자 하라. 이 길뿐, 다른 길은 없다 — 그리하면 행위가 사람에게 들러붙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서 모든 것을 앞지른다
흔들리지 않는 하나 — 마음보다 빠르다. 앞서 달려간 그것을 감각은 끝내 따라잡지 못한다. 가만히 서서, 달려가는 모든 것을 앞지른다.
멀고도 가까운 그것
그것은 움직이며, 움직이지 않는다. 멀리 있으며, 또한 가까이 있다. 그것은 이 모든 것의 안에 있고, 또한 이 모든 것의 바깥에 있다.
모든 것 안에서 나를, 내 안에서 모든 것을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자기 안에서 보고, 모든 살아 있는 것 안에서 자기를 보는 사람 — 그는 더 이상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하나를 본 자에게 슬픔이 어디 있으랴
아는 자에게는 모든 살아 있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이 된다. 하나임을 보는 그에게 어디에 미혹이 있고 어디에 슬픔이 있으랴.
앎과 모름을 함께 건너라
앎과 모름, 그 둘을 함께 아는 사람 — 그는 모름으로 죽음을 건너고, 앎으로 죽지 않는 것을 누린다.
기쁜 것과 좋은 것 사이에서
좋은 것과 기쁜 것 — 둘 다 사람에게 다가온다. 지혜로운 이는 둘을 가려내어 좋은 것을 택하고, 어리석은 이는 편안함을 좇아 기쁜 것을 택한다.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것
아는 자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 어디서 온 것도, 무엇이 된 것도 아니다. 태어남 없고 늘 있으며 오래된 이것은 — 몸이 스러져도 스러지지 않는다.
가장 작은 것보다 작고, 큰 것보다 큰
가장 작은 것보다 작고, 가장 큰 것보다 큰 참나가 이 살아 있는 것의 가슴속 동굴에 깃들어 있다. 욕망을 내려놓고 마음이 맑아진 자만이 그 큼을 보고, 슬픔을 여읜다.
스러지는 것 속의 스러지지 않는 것
몸 없는 것이 몸들 속에, 머무름 없는 것들 속에 머문다. 크고 두루 퍼진 참나를 헤아린 지혜로운 이는 슬퍼하지 않는다.
많이 읽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참나는 말재주로도, 영리함으로도, 많이 들음으로도 얻어지지 않는다. 오직 온 마음으로 그것을 구하는 이에게, 그것은 스스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몸이라는 수레, 참나라는 주인
참나를 수레에 탄 주인으로 알라. 몸은 수레요, 슬기로운 판단은 마부이며, 마음은 고삐임을 알라.
감각은 말, 마음은 고삐
감각은 말이요, 감각이 달려가는 대상은 그 말이 달리는 들판이라 현자는 말한다. 참나가 감각과 마음에 이어질 때, 그것이 삶을 겪는 자라 이른다.
감각 너머, 마음 너머, 그 위에
감각 위에 그 대상이 있고, 대상 위에 마음이 있다. 마음 위에 슬기가 있고, 슬기 위에 크고 큰 참나가 있다.
모든 것 속에 숨은, 드러나지 않는
모든 살아 있는 것 속에 숨은 이 참나는 스스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날카롭고 미세한 슬기로, 미세한 것을 보는 이들에게는 보인다.
일어나라, 깨어나라
일어나라, 깨어나라. 뛰어난 스승을 찾아 배우라. 그 길은 면도날처럼 좁고 건너기 어렵다 — 현자들은 그리 말한다.
밖으로 뚫린 눈을 안으로 돌려라
스스로 있는 이가 감각의 문을 바깥으로 뚫어놓았기에, 사람은 밖을 볼 뿐 안을 보지 못한다. 어느 지혜로운 이가 죽지 않음을 구하여, 눈을 돌이켜 안의 참나를 보았다.
해도 달도 아닌, 그 빛으로 모든 것이 빛난다
거기서는 해도 비치지 않고, 달도 별도, 저 번개도 비치지 않는다 — 하물며 이 불이랴. 오직 그것이 빛나매 모든 것이 뒤따라 빛나고, 그 빛으로 이 모든 것이 빛난다.
감각과 마음이 함께 멈출 때
다섯 감각이 마음과 함께 고요히 멈추고, 슬기마저 더 움직이지 않을 때 — 그것을 가장 높은 자리라 이른다.
흔들림 없이 붙듦, 그것을 요가라 한다
감각을 흔들림 없이 붙드는 그것을 요가라 여긴다. 그때 사람은 게으르지 않게 된다 — 요가는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기에.
귀의 귀, 마음의 마음
귀의 귀요 마음의 마음, 말의 말이며 숨의 숨. 이것을 넘어선 지혜로운 이들은 감각을 놓아버리고, 이 세상을 떠나 죽지 않는 것이 된다.
눈이 가닿지 못하고, 말이 이르지 못하는
거기엔 눈이 가닿지 못하고, 말이 이르지 못하며, 마음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알지 못하고, 어떻게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마음이 생각하지 못하되,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그것은 아는 것과도 다르고, 알지 못하는 것 너머에 있다 — 이렇게 우리는 옛 스승들에게서 들었으니, 그들이 우리에게 그것을 일러주었다.
말로 말할 수 없되, 말을 말하게 하는
말로 말해지지 않되, 그것으로 말이 말해지는 것 — 그것을 근원이라 알라. 사람들이 여기서 떠받드는 이것들이 아니다.
"잘 안다" 여기면, 실은 조금 아는 것
"나는 잘 안다" 여긴다면, 그대가 아는 근원의 모습은 실로 아주 작을 뿐이다.
모른다 여기는 이가 알고, 안다 여기는 이가 모른다
그것을 안다 여기지 않는 이가 실은 알고, 안다 여기는 이는 알지 못한다. 참으로 아는 이들에게 그것은 아직 다 알지 못한 것이요, 모른다는 이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것이다.
거미가 제 실을 뽑아내듯
거미가 제 몸에서 실을 뽑아내고 다시 거두어들이듯, 땅에서 풀이 돋아나듯, 살아 있는 이에게서 머리카락이 자라나듯 — 그 스러지지 않는 근원에서 이 온 세계가 피어난다.
쌓은 것의 덧없음을 보고, 스승을 찾아라
지혜를 구하는 이는 행위로 쌓아 올린 것들을 살펴보고, 그 덧없음을 깨닫는다 — 쌓아서 이룬 것으로는 쌓지 않은 영원에 이르지 못하기에. 그것을 알고자, 겸손히 손에 예물을 들고 참된 스승을 찾아간다.
고요함은 활, 참나는 화살
깊은 침묵은 활이요 참나는 화살, 근원은 그 과녁이라 이른다. 흐트러짐 없이 겨누어 쏘아, 화살이 과녁에 박히듯 하나가 되라.
가슴의 매듭이 풀린다
높고 낮은 그 근원을 본 사람은 — 가슴의 매듭이 풀리고, 온갖 의심이 끊어지며, 그를 얽매던 행위의 사슬이 스러진다.
한 나무 위의 두 마리 새
벗이 되어 함께 있는 두 마리 새가 한 나무를 껴안고 있다. 하나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아 먹고, 다른 하나는 먹지 않은 채 가만히 바라본다.
지켜보는 새를 볼 때, 슬픔이 걷힌다
같은 나무 위에서 한 새는 깊이 빠져, 무력함에 슬퍼하며 미혹된다. 그러나 다른 새 — 지켜보는 그 큼을 볼 때, 그의 슬픔은 걷힌다.
보는 자는 선악을 털어내고 맑아진다
보는 이가 그 빛나는 근원, 만물의 태를 볼 때 — 지혜로운 그는 잘잘못을 털어내고 티 없이 맑아져, 가장 높은 고요한 하나됨에 이른다.
진실만이 끝내 이긴다
진실만이 이기고 거짓은 이기지 못한다. 진실로써 저 높은 길이 열리니, 바람을 이룬 현자들이 그 길을 밟아 진실의 가장 깊은 곳간에 이른다.
눈으로 잡히지 않고, 맑은 마음에 드러난다
눈으로도, 말로도, 다른 무엇으로도 그것은 잡히지 않는다. 앎이 맑아져 마음이 티 없어진 이가, 고요히 명상하며 조각나지 않은 그것을 본다.
약한 마음으로는 얻지 못한다
참나는 약한 마음으로도, 게으름으로도, 방향 없는 애씀으로도 얻어지지 않는다. 이 바른 길들로 힘써 나아가는 지혜로운 이 — 그의 참나는 근원의 집으로 들어선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바탕이다
참으로 이 모든 것은 하나의 근원이다. 만물이 거기서 나고 거기로 스며드니 — 고요한 마음으로 그것을 마주하라.
태초에 오직 있음, 하나뿐이었다
얘야, 태초에 이것은 오직 있음뿐이었다 — 하나요, 둘도 없는 하나였다.
네가 바로 그것이다
이 미세한 것 — 온 세상이 그것을 바탕 삼으니, 그것이 참됨이요 그것이 곧 참나다. 슈베타케투야, 네가 바로 그것이다.
꿀은 어느 꽃에서 왔는지 말하지 않는다
얘야, 벌들이 여러 나무의 꽃에서 꿀을 모아 하나의 꿀로 만들면, 그 꿀방울들은 "나는 이 나무에서, 나는 저 나무에서 왔다" 말하지 못한다.
씨앗을 쪼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저 반얀 열매를 가져오너라. 쪼개어라. 무엇이 보이느냐?" "아주 작은 씨앗들입니다." "그중 하나를 쪼개어라. 무엇이 보이느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얘야, 네가 보지 못하는 그 미세한 것에서, 이 커다란 반얀나무가 서 있단다."
소금은 보이지 않아도 물 어디에나 있다
"이 소금을 물에 넣어라." 다음 날 아버지가 물었다. "그 소금을 다시 꺼내 오너라." 아이는 찾지 못했다 — 이미 녹았으니. "물맛을 보아라. 어떠냐?" "짭니다." "너는 소금을 보지 못하나 그것은 물 어디에나 있다. 참됨도 그와 같이 여기 있단다."
나는 글자는 알되, 나 자신은 모른다
나라다가 스승에게 말했다: "저는 온갖 글을 다 압니다. 그러나 저 자신은 알지 못합니다. 참나를 아는 이는 슬픔을 건넌다 들었으나 — 저는 여전히 슬퍼합니다. 스승이여, 저를 슬픔의 저편으로 건네주소서."
큰 것에 기쁨이 있고, 작은 것엔 기쁨이 없다
참으로 큰 것 — 거기에 기쁨이 있다. 작은 것에는 기쁨이 없다. 오직 큰 것에만 기쁨이 있다.
달리 볼 것이 없는 자리, 그것이 큼이다
달리 볼 것도, 달리 들을 것도, 달리 알 것도 없는 자리 — 그것이 큼이다. 그러나 달리 볼 것이 있고, 달리 들을 것이 있는 자리 — 그것은 작음이다.
가슴속 작은 공간에 온 하늘이 담긴다
이 몸이라는 성 안에, 작은 연꽃 같은 집이 있고 그 안에 작은 공간이 있다. 그 안에 담긴 것 — 그것이야말로 찾아야 할 것이요, 알고자 해야 할 것이다.
땅에 묻힌 보물 위를 날마다 밟고 지난다
땅에 묻힌 황금 보물 위를, 그 자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날마다 밟고 지나면서도 찾지 못하듯 — 사람들도 날마다 그 근원의 자리를 지나면서 알아채지 못한다.
찾을 만한 참나, 알고자 할 참나
허물에 물들지 않고, 늙지 않으며, 죽지 않고, 슬픔도 굶주림도 목마름도 없는 그 참나 — 그것이야말로 찾아야 할 것이요, 알고자 해야 할 것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죽지 않음으로
거짓에서 참으로 나를 이끌라. 어둠에서 빛으로 나를 이끌라. 스러지는 것에서 스러지지 않는 것으로 나를 이끌라.
무엇보다 가까운, 참나가 가장 사랑스럽다
이 참나는 아들보다, 재물보다, 그 밖의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 그 모든 것보다 더 안쪽에 있다.
모든 것은 참나를 위하여 사랑스럽다
남편이 사랑스러운 것은 남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참나를 위해서다. 참나야말로 보아야 하고, 들어야 하며, 헤아리고,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 참나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붙잡을 수 없으니, 결코 붙잡히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겨 안팎을 잊듯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긴 사람이 안도 바깥도 알지 못하듯 — 사람이 그 깊은 참나에 온전히 안길 때, 안도 바깥도 잊고 오직 평온에 잠긴다.
행하는 대로, 그렇게 되어간다
사람은 그 바라는 바대로 뜻을 세우고, 세운 뜻대로 행하며, 행하는 대로 그렇게 되어간다.
마음에 얽힌 욕망이 풀릴 때
가슴에 매달려 있던 온갖 욕망이 다 풀려날 때 — 스러지던 사람은 스러지지 않는 것이 되어, 바로 여기서 근원을 누린다.
고요하고 절제된 마음이 되어, 자기 안에서 자기를 본다
그러므로 이것을 아는 이는 고요하고, 절제되고, 물러날 줄 알며, 견디고, 마음을 모아 — 그리하여 자기 안에서 자기를 본다.
참나를 보면, 이 모든 것이 알려진다
참으로 참나를 보고 듣고 헤아려 온전히 알 때 — 이 모든 것이 함께 알려진다.
아는 자를 무엇으로 알겠는가
이 모든 것을 아는 그것을, 무엇으로 알겠는가. 아는 자를 대체 무엇으로 알 수 있겠는가.
진실을 말하라, 마땅한 길을 걸어라
진실을 말하라. 마땅한 길을 걸어라. 스스로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참됨, 앎, 그리고 끝없음
근원은 참됨이요, 앎이요, 끝없음이다.
말이 이르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자리
말이 마음과 함께 그것에 이르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자리.
그것은 본질이니, 맛보면 기쁨이 된다
그것은 참으로 본질의 맛이다. 사람은 그 맛을 얻어야 비로소 기쁨에 찬 이가 된다.
그 자리를 아는 이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근원의 기쁨을 아는 이는, 그 무엇도, 그 언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물이 나고 살고 돌아가는 그것을 알고자 하라
이 모든 살아 있는 것이 그로부터 나고, 그로써 살아가며, 떠날 때 그리로 돌아가 잠기는 것 — 그것을 알고자 하라. 그것이 근원이다.
무도 유도 없던 그때
그때는 없음도 없었고, 있음도 없었다. 하늘도 그 너머 넓은 허공도 없었다 — 무엇이 그 모두를 덮고 있었을까, 어디에, 누구의 품에.
숨 없이 숨쉰 하나
그때는 죽음도 없었고, 죽지 않음도 없었다. 밤과 낮을 가르는 표지도 없었다. 다만 그 하나가, 바람도 없이 제 힘으로 숨을 쉬었다 — 그밖에는 아무것도.
어둠 속에 감춰진 어둠
처음엔 어둠이 어둠에 감춰져 있었다. 표지도 없는 물결이 온통 이 모든 것이었다. 텅 빔에 덮여 있던 그것이, 뜨거운 기운의 힘으로 마침내 하나로 태어났다.
마음의 첫 씨앗, 그리움
태초에 그리움이 일어났다 — 마음의 첫 씨앗이었다. 가슴으로 더듬어 지혜를 찾던 현자들은, 없음 속에서 있음의 뿌리를 발견했다.
누가 참으로 알겠는가
누가 참으로 알겠는가, 누가 여기서 말할 수 있겠는가 — 이 세계가 어디서 왔고, 이 지어짐이 어디서 비롯했는지를. 만물이 생긴 뒤에야 옛 스승들이 왔으니, 누가 그 시작을 보았겠는가.
그조차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 지어짐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혹은 만들지 않았는지 — 저 높은 하늘에서 이를 굽어보는 그이는 알리라. 아니, 어쩌면 그조차 알지 못하리라.
진리는 하나, 부르는 이름은 여럿
사람들은 그것을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있는 것은 하나 — 지혜로운 이들이 그 하나를 두고 여러 이름으로 말할 뿐이다.
한 나무 위의 두 마리 새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두 마리 새가 벗으로 얽혀 한 나무에 깃들었다. 하나는 달콤한 열매를 먹고, 다른 하나는 먹지 않고 다만 바라본다.
나는 내가 무엇인지 모른다
나는 내가 무엇인지 또렷이 알지 못한다. 마음에 묶인 채,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나는 떠돈다.
세계의 중심은 어디인가
나 그대에게 묻노니, 대지의 맨 끝은 어디인가.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나 그대에게 묻노니, 말(言)의 가장 높은 하늘은 어디인가.
사방에서 오는 고귀한 생각들
온 사방에서 고귀한 생각들이 우리에게 오게 하라 — 어디에도 막힘 없이, 어디에서도 흐려짐 없이.
뜨거운 정진에서 태어난 질서와 진리
타오르는 정진에서 우주의 질서(리타)와 진리가 태어났다. 거기서 밤이 나오고, 물결치는 큰 바다가 나왔다.
해와 달을 예전처럼 빚다
빚는 힘은 해와 달을 예전 그대로 다시 빚었고, 하늘과 땅을, 넓은 허공과 빛나는 세계를 차례대로 세웠다.
함께 모이고, 함께 말하라
함께 걸어가라, 함께 말하라. 그대들의 마음이 서로 하나로 알아가게 하라 — 옛사람들이 뜻을 나누며 그러했듯이.
뜻을 하나로, 마음을 하나로
그대들의 뜻을 하나로, 모임을 하나로 하라. 마음을 하나로, 생각을 하나로 모으라 — 내가 그대들 앞에 하나의 뜻을 두노라.
한 마음이 되게 하라
그대들의 뜻이 하나 되고, 마음이 하나 되게 하라. 생각이 하나로 모여, 그대들이 진정 함께 어우러져 살게 하라.
굶주림만이 죽음은 아니다
굶주림만이 사람의 죽음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배불리 먹는 사람에게도 죽음은 갖가지 모습으로 찾아온다.
베푸는 이의 재물은 마르지 않는다
넉넉히 베푸는 사람의 재물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지 않으려는 사람은, 정작 자신을 위로해줄 이를 찾지 못한다.
주지 않는 이는 벗이 아니다
먹을 것을 구하며 찾아온 벗에게 아무것도 내밀지 않는 사람 — 그는 벗이 아니다.
홀로 먹는 이는 홀로 죄를 먹는다
나눌 이 없이 홀로 먹는 사람은, 그 죄 또한 홀로 삼키는 것이다. 참으로 말하노니, 그런 밥은 끝내 그를 무너뜨린다.
쟁기질하는 발이 먹을 것을 만든다
땅을 가는 보습이 먹을 것을 만들고, 길을 걷는 발이 목적지에 닿게 한다. 말하는 자가 잠자코 있는 자보다 낫고, 나누는 벗이 인색한 벗을 넘어선다.
주사위 하나에 아내를 잃었다
그녀는 나를 나무란 적도, 화낸 적도 없었다. 나와 내 벗들에게 늘 다정했다 — 그런 아내를, 나는 끝수 하나에 목매어 내 손으로 내쳤다.
도박꾼의 집에 남는 것
버려진 도박꾼의 아내는 홀로 슬퍼하고, 집 나가 떠도는 아들을 어머니는 애타게 그리워한다. 빚에 쫓겨 밤이면 남의 집을 기웃거리는 그 사람 — 주사위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주사위를 놓고 밭을 갈아라
주사위를 던지지 말라 — 네 밭을 갈아라. 네가 가진 것에서 기쁨을 찾고, 그것으로 넉넉하다 여기라. 거기 네 소들이 있고, 거기 네 아내가 있다.
모든 빛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빛
모든 빛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빛이 왔다. 눈부신 새벽이, 멀리까지 번지는 밝음을 데리고 태어났다.
일어나라, 숨과 생명이 다시 왔다
일어나라! 숨이, 생명이 다시 우리에게 이르렀다. 어둠은 물러가고 빛이 다가온다. 새벽이 해의 길을 활짝 열어두었다.
숱한 새벽이 앞서갔고, 또 올 것이다
이 새벽을 보았던 사람들은 이미 떠나갔고, 우리는 지금 이 새벽을 본다. 앞으로 올 새벽을 볼 사람들도 언젠가 올 것이다.
새벽은 우리의 날을 깎으며 빛난다
새벽은 예전과 다름없이 빛나지만, 밝아올 때마다 사람의 수명을 조금씩 깎아낸다. 앞서간 무수한 새벽을 그러했듯이.
하늘의 눈처럼 떠오르는 새벽
새벽이 밝아오며 온 세상에 빛을 열어 보인다. 하늘의 눈처럼 떠올라, 잠든 것들을 하나하나 깨우고 저마다의 길로 내보낸다.
밤이 온 하늘을 별로 채웠다
밤이 다가오며 사방을 둘러본다. 수많은 눈, 곧 별들을 켜 들고서. 밤은 그 모든 빛으로 온 하늘의 높이와 깊이를 가만히 채운다.
밤이여, 우리를 건너편 기슭까지
밤이여, 오늘 우리가 그대 품에 깃들었으니 — 나무가 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내주듯, 우리를 편히 쉬게 하고 아침의 기슭까지 무사히 실어다오.
물이여, 그대는 기쁨의 샘
물이여, 그대는 기쁨을 낳는 것.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크고 복된 것을 보게 하는 눈을 주라.
물 속에 모든 치유가 있다
물 속에는 모든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옛사람들은 말했다. 물은 몸을 씻고, 지친 것을 달래며, 새로 시작할 힘을 준다.
목소리는 들리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제 뜻대로 세상을 오간다. 그 소리는 들리지만, 그 모습은 누구도 본 적이 없다 — 세상의 숨결과도 같은 이것을.
가슴 속에 켜지는 빛
내 귀가 열려 듣고, 내 눈이 열려 본다. 가슴 깊은 곳에 놓인 이 빛이 점점 밝아온다 — 마음은 저 멀리 날아가나,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아직 알지 못한다.
이름을 붙이던 그 첫 순간
사람들이 사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며 말의 첫머리를 처음 내보냈을 때 — 그때 그들 안에 감춰져 있던 가장 맑고 순수한 것이, 사랑을 통해 비로소 밖으로 드러났다.
말을 보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
어떤 이는 말을 보면서도 그 뜻을 보지 못하고, 어떤 이는 들으면서도 참으로 듣지 못한다. 그러나 또 어떤 이에게는 말이, 아름다운 옷을 입은 아내가 남편에게 몸을 열듯 제 뜻을 활짝 연다.
벗이 벗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
벗이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함께 있어도 각자 저 홀로 있는 것과 같다. 참된 말을 나눌 줄 아는 이만이, 곁의 사람과 진정 함께 걷는다.
근심의 매듭을 풀어다오
나를 옭아맨 이 매듭을 풀어다오. 나를 짓누르는 근심을 벗겨다오. 강물이 둑을 넘듯, 내 마음을 짓누르는 것들이 흘러 지나가게 하라.
믿음에서 불이 붙는다
믿음에서 불이 붙고, 믿음에서 바침이 이루어진다. 믿음이야말로 온갖 좋은 것의 문턱이니 — 우리 마음에 믿음을 두게 하라.
숨결에 온 세상이 기대어 있다
숨결에 경의를 — 온 세상이 그 안에 기대어 있다. 숨은 만물의 주인이 되고, 모든 것이 그 위에 놓여 있다.
일곱 고삐의 말처럼 달리는 시간
시간은 일곱 고삐를 쥔 말처럼 우리를 싣고 달린다. 천 개의 눈을 가진 채, 늙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으며, 멈추는 법 없이 앞으로만 나아간다.
시간이 대지를 낳고 해를 태운다
시간이 이 모든 세계를 낳았고, 시간 안에서 해가 타오른다. 시간 안에 만물이 있고, 시간 안에서 눈은 멀리까지 본다.
백 번의 가을을 보게 하라
백 번의 가을을 보게 하라. 백 번의 가을을 살게 하라. 백 번의 가을을 듣게 하라 — 맑은 눈으로 보고, 또렷한 귀로 듣고,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진실과 질서가 대지를 떠받친다
진실과 큰 질서, 굳센 힘과 정진, 그리고 마음을 다한 수고가 이 대지를 떠받친다. 대지는 이 모든 것 위에 서서, 우리에게 넓은 자리를 내어준다.
여러 말, 여러 삶을 품는 대지
서로 다른 말을 쓰고, 서로 다른 풍습을 지닌 사람들을 — 대지는 저마다의 집에 따라 한 몸에 품는다. 마치 흔들림 없는 어머니처럼.
대지 위에서 사람은 숨쉬고 산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깃들여 사는 대지여 — 그 위에서 우리는 먹고, 숨쉬고, 걸어간다. 부디 우리에게 숨과 생명을, 그리고 오래 살 날을 내어다오.
나를 그대 품에 굳게 세워다오
대지여, 나를 그대의 한가운데, 그 든든한 품 안에 세워다오. 그대에게서 맑게 하는 힘이 흘러나오니 — 그 힘으로 나를 맑게 하라.
캔 것이 다시 자라나게 하라
대지여, 내가 그대에게서 무엇을 캐내든 그것이 어서 다시 자라나게 하라. 부디 내가 그대의 심장을, 그대의 급소를 다치게 하지 않기를.
흔들려도 다시 굳건히 품는 대지
언덕과 산과 눈 덮인 봉우리를 두른 대지여 — 흔들리는 것들을 그 위에 이고도, 그대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굳건히 선다. 온갖 빛깔의 땅을 한 몸으로 지탱하며.
배움은 겸손을 낳고, 겸손은 그릇을 키운다
배움은 겸손을 낳고, 겸손은 그릇을 키우며, 그릇은 마땅한 것을 얻게 하고, 얻은 것은 바른 도리로, 도리는 마침내 평안으로 이어진다.
훔칠 수 없고 나눠도 줄지 않는 재산
도둑도 훔쳐가지 못하고, 임금도 빼앗지 못하며, 형제끼리 나눠도 줄지 않고, 짐이 되지도 않는다 — 오히려 쓸수록 늘어나니, 배움이야말로 모든 재산 중 으뜸가는 재산이다.
지혜로운 이의 시간, 어리석은 이의 시간
지혜로운 이는 시와 학문의 기쁨으로 시간을 보내고, 어리석은 이는 방탕과 잠, 다툼으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배움은 만인의 눈이다
배움은 많은 의심을 끊어내고, 보이지 않던 이치를 보여주니, 만인의 눈이다 — 배움이 없는 이는 눈을 뜨고도 눈먼 자와 같다.
스스로 지혜가 없으면 책이 무슨 소용인가
스스로 지혜가 없는 이에게 책이 무슨 소용인가 — 눈이 없는 이에게 거울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학자는 어디서나 존경받고, 왕은 제 나라에서만
학자와 임금은 결코 같은 자리에 있지 않다 — 임금은 제 나라에서만 우러름을 받지만, 학자는 어디를 가도 우러름을 받는다.
나무 없는 땅에서는 피마자도 큰 나무 행세를 한다
배운 이가 없는 곳에서는 지혜가 얕은 이도 칭송받는다 — 나무 없는 땅에서는 피마자조차 큰 나무 행세를 한다.
금을 시험하는 네 가지, 사람을 아는 네 가지
금을 문지르고, 자르고, 달구고, 두드려 네 가지로 시험하듯 — 사람의 됨됨이는 베풂과 품행과 자질과 행동, 이 네 가지로 알 수 있다.
배움은 사람의 감춰진 참모습이다
배움이야말로 사람의 더 참된 모습이요, 남몰래 감춰둔 재산이다.
조금 알 때는 교만하고, 더 배우니 어리석음을 알았다
조금 알았을 때 나는 취한 코끼리처럼 눈이 멀어, 마음이 온통 "내가 다 안다"는 교만으로 부풀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들에게 조금씩 더 배우고 나니, 그 교만이 열병 가시듯 떠나며 "내가 어리석었구나" 깨달았다.
궁궐 지붕 위 까마귀는 독수리가 되지 않는다
사람을 높이는 것은 자질이지, 높은 자리가 아니다 — 궁궐 꼭대기에 앉았다고 까마귀가 독수리가 되겠는가.
수명·업·재물·배움·죽음, 이미 정해진 다섯
수명과 업, 재물과 배움, 그리고 죽음 — 이 다섯 가지는 이미 태 안에 있을 때부터 정해져 태어난다.
책 속 배움과 남의 손에 있는 재물
책 속에만 머무는 배움과 남의 손에 있는 재물은 — 정작 일이 닥쳤을 때 배움도 아니요 재물도 아니다.
손의 보석은 베풂, 목의 보석은 진실
손의 장신구는 베풂이요, 목의 장신구는 진실한 말이며, 귀의 장신구는 배움이다 — 그 밖의 장신구가 무슨 소용인가.
여기 있는 것은 어디에도 있고, 여기 없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여기 있는 것은 다른 어디에도 있고, 여기 없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배움은 길 위의 벗, 선행은 죽음 뒤의 벗
배움은 낯선 길 위의 벗이요, 배필은 집 안의 벗이며, 약은 병든 이의 벗이요, 바르게 산 선행은 죽은 뒤에도 남는 벗이다.
학식으로 꾸며도 악인은 피하라
악인은 학식으로 꾸며져 있어도 피해야 한다 — 보석으로 치장한 뱀이라 해서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같은 물방울도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뜨거운 쇠 위에 떨어진 물방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연잎 위에 놓인 같은 물방울은 진주처럼 빛나며, 스와티 별자리 아래 조개 속에 떨어진 물방울은 진짜 진주가 된다 — 사람의 낮음과 높음도 대개 사귐에서 비롯된다.
좋은 벗과 함께하면 집착이 옅어진다
좋은 벗과 함께하면 집착이 옅어지고, 집착이 옅어지면 미혹에서 벗어나, 마음이 비로소 흔들리지 않게 된다.
본디부터 정해진 벗도 원수도 없다
본디부터 누구의 벗도, 누구의 원수도 없다 — 벗도 원수도 오직 이해관계로 맺어질 뿐이다.
지나친 친밀은 업신여김을 낳는다
지나친 친밀은 업신여김을 낳고, 너무 잦은 왕래는 소홀함을 낳는다 — 말라야 산기슭의 여인은 백단목마저 땔감으로 쓴다.
역경엔 인내, 모임에선 지혜로운 말
역경엔 인내, 번영엔 절제, 모임에선 지혜로운 말, 전장에선 용기, 명예를 좋아하되 배움에 몰두함 — 이것이 큰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다.
악인과의 사귐을 버리고 선한 이와 사귀라
악인과의 사귐을 버리고 선한 이와의 사귐을 가까이하라, 밤낮으로 선을 행하고, 늘 무상함을 기억하라.
악인의 벗은 아침 그림자, 선인의 벗은 저녁 그림자
악인과의 우정은 처음에 크고 점점 줄어드는 아침 그림자와 같고, 선인과의 우정은 처음엔 작아도 점점 자라나는 저녁 그림자와 같다.
모든 산에 보석이 있는 것도, 모든 숲에 백단목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산에 보석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코끼리에게 진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 마찬가지로 어디에나 좋은 사람이 있는 것도, 모든 숲에 백단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드문 것은 대가 없이 남을 돕는 사람이다
세상에 드문 것은, 늘 한결같이 남을 돕는 사람이다.
진실을 말하되, 그것이 상처가 되지 않게 말하라
진실을 말하고, 듣기 좋게 말하되, 진실이라 해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며, 듣기 좋다고 거짓을 말하지도 말라 — 이것이 오래된 도리다.
말이야말로 진짜 장신구다
팔찌도, 달처럼 빛나는 목걸이도, 목욕도, 향유도, 꽃도, 곱게 꾸민 머리도 사람을 꾸미지 못한다 — 오직 다듬어 지닌 말 한 가지가 사람을 꾸민다. 다른 장신구는 다 닳아 없어져도, 말의 장신구만은 늘 그대로 남는다.
다정한 말 한마디가 인색할 이유는 없다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기뻐한다.
입을 열기 전까지만 그럴듯한 사람
어리석은 자는 멋진 옷을 걸치면 멀리서는 그럴듯해 보인다 — 그러나 그가 그럴듯한 것은 딱 입을 열기 전까지뿐이다.
짐승도 알아듣는 말, 현명한 이는 말 없는 뜻까지 안다
분명히 말한 뜻은 짐승도 알아듣고, 말을 몰면 말과 코끼리도 따른다 —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말하지 않은 뜻까지 헤아리니, 참된 지성의 결실은 남의 눈빛과 몸짓까지 읽어내는 데 있다.
잠든 사자 입에 사슴이 저절로 들어가랴
일은 오직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바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 잠든 사자의 입 속으로 사슴이 저절로 걸어 들어가는 법은 없다.
큰 사람은 거듭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는다
소인은 장애가 두려워 아예 시작도 못하고, 보통 사람은 시작은 하되 장애를 만나면 그만두지만, 큰 사람은 장애에 거듭 부딪혀도 시작한 일을 결코 버리지 않는다.
게으름은 몸 안에 사는 가장 큰 적이다
게으름은 사람의 몸속에 사는 가장 큰 적이다 — 노력만한 벗이 없으니, 노력을 곁에 둔 사람은 결코 쇠락하지 않는다.
늙지도 죽지도 않을 듯 배우고, 죽음이 머리채를 잡은 듯 행하라
지혜로운 이는 늙지도 죽지도 않을 것처럼 배움과 재물을 추구하되, 마치 죽음이 이미 머리채를 잡은 것처럼 절실하게 마땅한 도리를 행하라.
순간을 아끼면 배움이, 낟알을 아끼면 재물이 쌓인다
순간순간을, 낟알 하나하나를 아껴 배움과 재물을 이루어야 한다 — 순간을 흘려보내면 배움이 어디서 오며, 낟알을 흘려보내면 재물이 어디서 오겠는가.
시간은 만물을 삶고, 잠든 것을 깨운다
시간은 만물을 무르익히고, 시간은 사람들을 거두어가며, 시간은 잠든 이들 속에서도 홀로 깨어 있으니 — 시간이야말로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몸은 도리를 이루는 첫째가는 도구다
몸이야말로 마땅한 도리를 이루는 첫째가는 도구다.
기운차게 나서는 자에게 재물이 찾아온다
사자처럼 기운차게 나서는 이에게 재물의 여신이 찾아온다 — "운명이 주는 것"이라 말하는 것은 비겁한 자들뿐이다. 운명을 물리치고 제 힘으로 노력하라, 그래도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허물이겠는가.
안락을 원하면 배움을 버려야 하고, 배움을 원하면 안락을 버려야 한다
안락을 원한다면 배움을 버려야 하고, 배움을 원한다면 안락을 버려야 한다 — 안락을 좇는 이에게 배움이 어디 있으며, 배움을 좇는 이에게 안락이 어디 있겠는가.
인내는 어디서나 통하는 도구다
인내야말로 어디서나 통하는 도구다.
좋은 일에는 원래 장애가 많다
훌륭한 일에는 원래 장애가 많으니, 위대한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하겠다, 하겠다"는 근심 속에 죽음이 다가옴을 잊는다
"하겠다, 하겠다, 하겠다"는 근심에 사로잡혀, "죽으리라, 죽으리라, 죽으리라"는 사실을 잊고 만다.
학생에게 필요한 다섯 짐승의 미덕
까마귀의 끈질긴 노력, 백로의 한결같은 집중, 개의 얕은 잠, 적게 먹음, 안락한 집을 떠남 — 이 다섯이 배우는 이의 특징이다.
만족의 감로에 젖은 이의 평안
만족의 감로에 흠뻑 젖어 마음이 고요한 이가 누리는 그 평안을, 재물을 좇아 이리저리 헤매는 이가 어디서 얻겠는가.
즐거움을 누린 게 아니라 우리가 소진되었다
즐거움을 누린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소진되었고, 수행을 애써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지쳐버렸다. 세월이 흘러간 게 아니라 우리가 지나가버렸으며, 갈망은 늙지 않았는데 우리만 늙어버렸다.
만족해도 좋은 세 가지, 만족하면 안 되는 세 가지
만족은 세 가지에서만 가져야 한다 — 배필과 음식과 정직하게 얻은 재물. 그러나 다른 세 가지 — 배움과 수행과 베풂 — 에서는 결코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재물은 베풀거나 쓰거나 잃거나, 셋 중 하나로 간다
재물이 가는 길은 셋뿐이다 — 베풂, 씀, 또는 사라짐. 베풀지도 쓰지도 않는 이의 재물은 결국 세 번째 길, 그저 사라지는 길로 간다.
재물은 벌 때도 지킬 때도 괴롭다
재물을 버는 것도 괴롭고, 번 것을 지키는 것도 괴롭다 — 들어올 때도 괴롭고 나갈 때도 괴로우니, 온통 고생을 끌어안고 사는 재물이여.
갈망에는 끝이 없으니, 만족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다
더 가지려는 갈망에는 끝이 없다 — 만족이야말로 가장 높은 행복이니, 그래서 지혜로운 이들은 만족을 이 세상의 진짜 재산으로 여긴다.
희망이라는 신기한 사슬
갈망이란 사람을 묶는 참으로 신기한 사슬이다 — 그것에 묶인 이는 끊임없이 내달리고, 그것에서 풀려난 이는 어디에 있든 평온히 머문다.
내 몫으로 정해진 것은 신마저도 막을 수 없다
사람은 자기 몫으로 정해진 것을 결국 얻는다 — 신마저도 그것을 가로막을 수 없다. 그러니 나는 슬퍼하지도, 놀라지도 않는다 — 내 것이라면 결코 남의 것이 되지 않으니.
지난 일을 슬퍼 말고, 다가올 일을 근심 말라
지나간 일을 슬퍼하지 말고, 다가올 일을 미리 근심하지도 말라 — 지혜로운 이들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어리석음의 다섯 표식
교만, 거친 말, 분노, 제 사람을 업신여김, 겸손한 이와도 다투는 것 — 이 다섯이 어리석은 자의 표식이다.
재물은 지키되, 재물보다 나 자신을 먼저 지켜라
재물은 위기를 위해 아껴두고, 가족은 재물을 들여서라도 지키되, 나 자신만은 가족과 재물, 그 무엇을 들여서라도 늘 지켜야 한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화가 된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어디서나 피해야 한다.
보석 두른 뱀이라도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다
뱀도 사납고 악인도 사납지만, 악인이 뱀보다 더 사납다 — 뱀은 주문과 약으로 다스릴 수 있지만, 악인은 무엇으로 다스릴 수 있겠는가.
재물이 있으면 없던 자질도 생긴 것처럼 보인다
재물을 가진 자는 곧 훌륭한 사람이요, 학자요, 박식한 이요, 안목 있는 이로 여겨지며, 뛰어난 언변가요, 준수한 이로도 보인다 — 모든 미덕이 결국 황금 곁에 몰려든다.
남에게는 쉽게 훈계하나, 제 일 앞에서는 잊어버린다
남에게 훈계할 때는 모두가 예의 바르고 지혜롭다 — 그러나 정작 제 일이 닥치면, 그 예의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듯하다.
분노에 사로잡히면 누구나 죄를 짓는다
분노에 사로잡혀 죄를 짓지 않는 이가 어디 있으랴 — 분노한 이는 스승마저 해치려 들고, 거친 말로 선한 이마저 모욕한다.
천 마리 소 떼 속에서도 송아지는 어미를 찾아낸다
천 마리 소 떼 속에서도 송아지가 제 어미를 결국 찾아내듯, 예전에 지은 행동도 그 행위자를 결국 찾아온다.
세상의 진짜 보석은 물과 밥과 좋은 말이다
세상에 진짜 보석은 셋뿐이다 — 물과 밥과 좋은 말. 그런데 어리석은 이들은 돌덩이에 보석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땅이 다르면 물도 다르고, 씨앗이 다르면 싹도 다르다
땅이 그러하면 그 물도 그러하고, 씨앗이 그러하면 그 싹도 그러하다 — 지역이 그러하면 말도 그러하고, 다스리는 이가 그러하면 따르는 이도 그러하다.
까마귀도 검고 뻐꾸기도 검지만, 봄이 오면 다르다
까마귀도 검고 뻐꾸기도 검으니 둘의 차이가 무엇인가 — 그러나 봄이 오면, 까마귀는 까마귀임이, 뻐꾸기는 뻐꾸기임이 드러난다.
어리석음은 딱 입을 열기 전까지만 감춰진다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화려한 옷을 걸치면 그럴듯해 보인다 — 그러나 그가 그럴듯한 것은 딱 입을 열기 전까지, 그만큼만이다.
요가란 마음의 물결을 잠재우는 것
요가란, 마음(citta)에서 쉼 없이 일어나는 물결(vṛtti)을 가라앉혀 고요히 하는 것이다.
물결이 그치면, 본디의 나가 드러난다
그때, 보는 자(draṣṭṛ)는 비로소 제 본디 모습(svarūpa)에 머물게 된다.
고요하지 않으면, 나는 물결의 모양을 따라간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보는 자가 마음의 물결(vṛtti)과 같은 모양이 되어 그것에 휩쓸린다.
마음의 물결은 다섯 가지, 괴롭거나 괴롭지 않거나
마음의 물결은 다섯 갈래이니, 나를 괴롭히는 것(kliṣṭa)과 괴롭히지 않는 것(akliṣṭa)으로 나뉜다.
앎도 착각도 상상도 잠도 기억도, 모두 마음의 물결
그 다섯은 바른 앎, 그릇된 앎, 헛된 상상, 잠, 그리고 기억이다.
두 날개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 꾸준함과 내려놓음
마음의 물결은 두 가지로 잠재워진다 — 꾸준한 수련(abhyāsa)과, 붙들지 않는 마음(vairāgya)으로.
수련이란, 고요히 머물려는 꾸준한 힘씀
그 두 날개 중 수련(abhyāsa)이란, 고요함에 머물려는(sthiti) 꾸준한 힘씀(yatna)이다.
오래, 끊김 없이, 정성으로 — 그때 땅이 단단해진다
그 수련은 오랜 시간(dīrgha-kāla), 끊김 없이(nairantarya), 정성으로(satkāra) 이어질 때 비로소 단단한 땅(dṛḍha-bhūmi)이 된다.
내려놓음이란, 갈망 앞에서 나를 되찾는 힘
내려놓음(vairāgya)이란, 본 것과 들은 것에 대한 갈망(tṛṣṇā)이 나를 끌고 가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다.
믿음·기운·기억·집중·지혜, 다섯 디딤돌
나머지 사람에게 그 고요는 다섯 디딤돌을 딛고 온다 — 믿음, 기운, 바른 기억, 집중, 그리고 지혜.
간절한 이에게는, 고요가 이미 가까이 있다
간절함(saṁvega)이 뜨거운 이들에게는, 그 고요가 이미 가까이(āsanna) 와 있다.
또 하나의 길 — 흐름에 나를 내맡기는 태도
또는(vā), 나보다 큰 흐름 앞에 나를 내려놓는 내맡김(praṇidhāna)으로도, 마음은 고요에 이른다.
마음을 흩는 아홉 가지 장애
마음을 흩뜨리는 장애는 아홉이다 — 병, 무기력, 의심, 방심, 게으름, 욕심에 이끌림, 잘못 본 것, 발판을 못 얻음, 그리고 얻고도 지키지 못함.
흔들리는 마음은 몸과 숨에 먼저 새어 나온다
마음이 흩어질 때 함께 따라오는 것들이 있다 — 괴로움, 답답함, 몸의 떨림, 그리고 거칠어진 숨.
흩어짐을 막는 법 — 한 가지에 마음을 모으기
그 흩어짐을 막으려면, 한 가지(eka-tattva)에 마음을 모으는 수련을 하라.
맑은 마음을 얻는 네 태도 — 자애·연민·기쁨·평정
행복한 이에겐 자애를, 괴로운 이에겐 연민을, 잘된 이에겐 함께 기뻐함을, 어긋난 이에겐 평정을 — 이렇게 마음을 지으면 마음이 맑아진다(citta-prasādana).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가라앉는다
또는(vā), 숨(prāṇa)을 천천히 내쉬고(pracchardana) 잠시 멈추어(vidhāraṇa) 고르는 것으로도, 마음은 맑고 고요해진다.
맑은 마음은 수정처럼, 곁에 둔 것을 그대로 비춘다
물결이 잦아든 마음은 티 없는 수정(maṇi)과 같아, 곁에 놓인 것의 빛깔을 그대로 받아 하나가 된다.
실천의 요가 — 담금질, 나를 살핌, 내려놓음
몸과 마음의 담금질(tapas), 나를 들여다보는 배움(svādhyāya), 그리고 큰 흐름에 내려놓음(praṇidhāna) — 이 셋이 실천의 요가(kriyā-yoga)다.
괴로움의 다섯 뿌리 — 무지·자아·끌림·밀침·집착
마음을 병들게 하는 다섯 뿌리(kleśa)가 있다 — 무지, 나에 대한 집착, 끌림, 밀쳐냄, 그리고 삶에 대한 매달림.
무지는 나머지 모든 괴로움이 자라는 밭
무지(avidyā)는 나머지 네 뿌리가 자라나는 밭(kṣetra)이니, 그 뿌리들은 잠들어 있거나, 여위었거나, 끊겼거나, 활짝 자란 채로 있다.
무지란, 덧없는 것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함
무지(avidyā)란, 덧없는 것을 영원하다 여기고, 흐린 것을 맑다 여기며,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참나 아닌 것을 참나로 착각하는 것이다.
자아란, 보는 힘을 보이는 것과 뒤섞는 착각
자아에 대한 집착(asmitā)이란, 보는 힘(참나)과 보이는 도구(마음)를 하나로 여기는 착각이다.
끌림은 즐거움의 기억에 뒤따라온다
끌림(rāga)이란, 지난 즐거움(sukha)의 기억에 들러붙어 그것을 다시 좇게 만드는 마음이다.
밀쳐냄은 괴로움의 기억에 뒤따라온다
밀쳐냄(dveṣa)이란, 지난 괴로움(duḥkha)의 기억에 들러붙어 그것을 미리 피하고 미워하게 만드는 마음이다.
겉으로 드러난 번뇌는, 고요한 살핌으로 녹는다
겉으로 일어난 번뇌의 물결은, 고요한 살핌(dhyāna)으로 차차 가라앉힐 수 있다.
아직 오지 않은 괴로움은, 미리 막을 수 있다
피할 수 있는 괴로움(duḥkha)은, 아직 오지 않은(anāgata) 괴로움이다.
수련을 쌓으면 흐림이 걷히고, 앎의 빛이 켜진다
요가의 여러 가지(aṅga)를 꾸준히 익히면 마음의 흐림(aśuddhi)이 걷히고, 그 자리에 앎의 빛(jñāna-dīpti)이 밝게 켜진다.
고요에 이르는 여덟 갈래 길
고요에 이르는 길은 여덟 갈래다 — 삼감(yama), 지킴(niyama), 자세(āsana), 숨 고름(prāṇāyāma), 감각 거둠(pratyāhāra), 모음(dhāraṇā), 살핌(dhyāna), 그리고 하나 됨(samādhi).
남에게 삼갈 다섯 — 해치지 않음·참됨·훔치지 않음·절제·붙들지 않음
남을 향해 삼갈 다섯(yama)은 이것이다 — 해치지 않음(ahiṁsā), 참됨(satya), 훔치지 않음(asteya), 절제(brahmacarya), 필요 이상 붙들지 않음(aparigraha).
이 다섯은, 신분·때·자리를 가리지 않는 큰 서약
이 다섯은 태생도 장소도 때도 형편도 가리지 않으니, 모두에게 두루 통하는 큰 서약(mahā-vrata)이다.
나를 향해 지킬 다섯 — 맑음·자족·담금질·자기 성찰·내맡김
나를 향해 지킬 다섯(niyama)은 이것이다 — 몸과 마음의 맑음(śauca), 자족(santoṣa), 담금질(tapas), 나를 들여다보는 배움(svādhyāya), 큰 흐름에 내맡김(praṇidhāna).
어두운 생각이 밀려오면, 반대의 생각을 길러라
어두운 생각(vitarka)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에는, 그 반대되는 생각(pratipakṣa)을 일부러 길러라.
해로운 생각은 끝없는 괴로움을 낳는다 — 그러니 돌이켜 보라
해침 같은 어두운 생각은 — 내가 하든, 시키든, 부추기든 — 끝내 괴로움과 어리석음의 끝없는 열매(ananta-phala)를 맺는다. 이렇게 헤아리는 것이 곧 반대를 기르는 길이다.
해치지 않음이 깊어지면, 곁에서 미움이 스러진다
해치지 않음(ahiṁsā)이 마음에 굳게 자리 잡으면, 그 사람 곁에서는 적의(vaira)마저 스르르 풀린다.
참됨이 깊어지면, 말에 힘이 실린다
참됨(satya)이 마음에 굳게 자리 잡으면, 그 사람의 말과 행위에는 열매를 맺게 하는 무게가 실린다.
탐하지 않으면, 도리어 풍요가 다가온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음(asteya)이 굳게 자리 잡으면, 온갖 보배(sarva-ratna)가 도리어 그 앞에 모여든다.
절제는 흩어질 기운을 하나로 모은다
절제(brahmacarya)가 굳게 자리 잡으면, 흩어졌던 기운이 모여 큰 힘(vīrya)이 된다.
붙들지 않으면, 삶의 까닭이 보이기 시작한다
필요 이상 붙들지 않음(aparigraha)이 굳건해지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삶의 까닭에 대한 깨달음이 열린다.
맑음이 깊어지면, 겉치레에서 놓여난다
맑음(śauca)을 지키면 제 몸의 겉치레에 대한 집착이 옅어지고, 겉모습에 얽매인 부질없는 뒤섞임에서 놓여난다.
맑음의 열매 — 밝음·기쁨·한결같음·감각의 다스림
마음이 맑아지면 그 열매로 밝은 기운(sattva)의 정갈함, 마음의 기쁨(saumanasya), 한곳에 모임(ekāgrya), 감각의 다스림, 그리고 참나를 볼 준비가 함께 온다.
자족에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행복이 온다
자족(santoṣa)에서,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anuttama) 행복이 온다.
담금질은 몸과 감각을 벼려낸다
담금질(tapas)로 흐림이 걷히면, 몸(kāya)과 감각(indriya)이 벼려져 제 힘을 온전히 낸다.
나를 들여다보는 배움은, 가장 높은 이상과 이어준다
나를 들여다보는 배움(svādhyāya)이 깊어지면, 내가 가장 우러르는 이상(iṣṭa)과 마음이 이어진다.
자세란, 편안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
자세(āsana)란, 흔들림 없이 굳건하면서도(sthira) 동시에 편안한(sukha) 것이다.
애씀을 늦추고, 큰 것에 마음을 풀어놓아라
그 자세는 지나친 애씀(prayatna)을 늦추고(śaithilya), 마음을 끝없이 넓은 것(ananta)에 풀어놓을 때 이루어진다.
그러면 더위와 추위, 이롭고 해로움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자세가 익으면, 더위와 추위, 칭찬과 비난 같은 상반된 짝(dvandva)에 더는 흔들리지 않게 된다.
숨을 고르는 것은, 마음으로 드는 문
자세가 잡히면, 들숨과 날숨의 거친 흐름을 고요히 고르는 것 — 이것이 숨 고름(prāṇāyāma)이다.
모음이란, 마음을 한 자리에 매어 두는 것
모음(dhāraṇā)이란, 마음(citta)을 한 자리(deśa)에 부드럽게 매어 두는 것이다.
살핌이란, 그 한 자리로 끊김 없이 흐르는 것
살핌(dhyāna)이란, 그 한 자리로 마음이 끊김 없이(ekatānatā) 한 줄기로 흘러가는 것이다.
하나 됨이란, 나를 잊고 대상만 빛나는 것
하나 됨(samādhi)이란, 그 살핌이 무르익어 대상만이 홀로 환히 빛나고, "나"라는 의식은 마치 텅 빈 듯(śūnya) 사라지는 것이다.
고요는, 흩어짐이 잦아드는 그 짧은 순간에 있다
마음이 고요로 바뀌는 것(nirodha-pariṇāma)은, 흩어지려는 오랜 버릇이 잠시 눌리고 고요의 결이 돋는 그 짧은 순간(kṣaṇa)에 마음이 이어질 때 일어난다.
거듭 쌓인 고요는, 잔잔히 흐르는 강이 된다
그 고요가 거듭 쌓여 몸에 밴 결(saṁskāra)이 되면, 마음은 잔잔히 흐르는 강물(praśānta-vāhitā)처럼 저절로 평온해진다.
고요한 이의 행위는, 희지도 검지도 않다
고요에 이른 이의 행위(karma)는 희지도 검지도 않으나, 그 밖의 사람에게는 희거나 검거나 뒤섞인 세 갈래로 남는다.
뿌리를 거두면, 그 위의 얽힘도 스러진다
집착의 자취는 그 원인(hetu)과 결과와 기댈 자리에 매여 있으니, 그 바탕이 사라지면(abhāva) 자취도 함께 스러진다.